매매 거래 실종 수성구 전세값은 상승세

  • 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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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03   |  발행일 2017-11-03 제14면   |  수정 2017-11-03
범어동 A아파트 한달새 4천만원↑
수요자 전세로 눈 돌리는 추세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대구 수성구 아파트값 상승세가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 대신 ‘수성학군’ 일대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뛰고 있다. 매매 거래가 실종되면서 집주인들이 이미 오른 아파트값 상승분에 맞춰 전셋값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2일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자료에 따르면 수성구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10월30일 기준으로 전주(10월23일)보다 0.11% 상승했다. 이는 10월9일 0.26%, 16일 0.21%, 23일 0.15%에 이어 갈수록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전세가격지수 변동률은 10월23일 0.01%에서 30일에는 0.05%로 0.04%포인트 상승했다.

전셋값 상승세는 부동산 거래 현장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수성구 범어동 A아파트 전용면적 84㎡형(17층)의 전셋값은 7월 5억4천만원에서 8월엔 4천만원 오른 5억8천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신고됐다.

이 아파트는 ‘대구의 강남 8학군’이라 불리는 수성학군 최요지인 범어4동에 위치해 선호도가 가장 높은 곳으로, 국민주택형(84㎡)의 전셋값이 6억원에 육박해 대구 전체에서 최고가를 기록했다.

인근 B아파트 84㎡형의 전셋값도 7월에는 4억4천만원(4층)이었으나 8월 들어선 5억3천만원(11층)으로 9천만원 올랐고, 범어네거리 주변 C아파트 84㎡형(19층)의 경우 6월 4억9천만원이던 것이 9월엔 5억5천만원에 거래됐다.

역시 수성학군인 만촌동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만촌3동 D아파트 84㎡형은 9월 5억원(11층)에 거래 신고돼 4월 4억2천만원(7층)보다 8천만원 상승했다.

인근 부동산 공인중개사는 “수성구가 투기과열지구로 묶이자 매매 거래가 뚝 끊어지면서 수요자들이 전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집주인들은 최근 아파트값이 상승하자 전세금도 올리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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