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t→4t 울진금강송송이 초유의 흉작

  • 김중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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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06 07:21  |  수정 2017-11-06 07:21  |  발행일 2017-11-06 제9면
수매가 10억·공판수수료 3천만원
산림조합·채취권 산 농가 ‘울상’
“기후변화에 소나무 고령화”영향

[울진] 국내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울진 금강송 자연산 송이가 올해 사상 초유의 흉작을 기록한 가운데 지난 1일 수매를 마쳤다. 울진군산림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23t공판에 총 30여억원이던 수매가(價)가 올해는 4t 10억원에 그쳤다.

이 때문에 송이채취 농가는 물론 산림조합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지난해 1억500만원이던 조합의 공판수수료(3.5% 적용) 수익은 올해 고작 3천만원이다. 입찰을 통해 자연산 송이 채취권을 산 농가 피해도 막심하다. 사유림 산주에 매년 1천만원의 채취료를 주기로 계약한 김모씨(울진읍 읍내리)는 “지난해에는 평균작 수확을 했지만, 올해는 임차료도 내기 어렵다”며 울상을 지었다.

특히 지난 9월15일 첫 공판 이후 수매를 마칠 때까지 하루 공판량이 100㎏ 미만으로 계속 저조한 바람에 수매가는 △1등품 35만~40만원 △2등품 25만~30만원 △3등품 20만~30만원 △4등품(등외) 15만원 이상 등 고가를 유지했다. 해마다 송이채취 성수기가 되면 4등품의 경우 ㎏당 4만~5만원대 등 전반적으로 절반 가격으로 떨어지면서 지역 주민은 물론 전국에서 누구나 손쉽게 사먹었으나 올해는 구경조차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에 주민들은 자연산 송이 생산량이 급감하자 대다수 산림 관계자들은 “고온, 가뭄 등 기후변화가 송이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뿐만 아니라 소나무도 50년생 이상 고령화한 데다 활엽수 등 울창한 산림이 송이 작황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한편 울진군산림조합은 “올해 자연산 송이 흉작은 전국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갈수록 송이 생산량이 줄어드는 현상인 만큼 정부 차원의 연구 등 장기적 대응책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김중엽기자 kjynk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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