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선발감 外人투수 2명 영입 목표”

  • 명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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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13   |  발행일 2017-11-13 제26면   |  수정 2017-11-13
2년간 外人투수 6명 단 11승 거둬
FA 몸값 합리적인 선수 데려오고
外人 1인당 100만달러 이상 전망
ML 40인 로스터 밖 선수 찾거나
거액들여 40인 내에서 뽑을 수도
20171113

삼성 라이온즈가 외국인 투수 영입에 어느 때보다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년 연속 외국인 투수 농사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과는 쉽게 낙관할 수 없는 처지다.

2016~2017시즌에 영입한 외국인 투수 6명이 올린 승수가 겨우 11승에 그치자 삼성은 이번 영입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게다가 향후 몇년간 ‘경쟁 및 육성’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도 거액 FA선수 영입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까지 들린다. 실제로 삼성은 FA선수 영입에 관해서는 ‘몸값에 거품이 끼지 않고, 합리적이라고 판단되는 선수’라는 기준을 잡았다고 밝혔다. 그러다보니 삼성은 이번 스토브리그 주안점을 ‘양질의 외국인 선수 영입’으로 잡았다.

일단 삼성은 지난해 맹활약한 외국인 타자 러프와는 순조롭게 협상을 벌이고 있다. 러프가 갑작스레 미국 복귀나 일본 진출을 선언하지 않는 한, 삼성이 보류권을 쥐고 있어 영입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외국인 투수는 어떨까. 최소 100만달러 이상을 주고 2명을 데려올 것이라는 게 삼성 관계자의 전언이다. 삼성관계자는 “KIA 헥터나 NC 해커처럼 1선발로 뛸 수 있는 외국인 투수 2명을 데려오는 게 목표다. 선수 당 100만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현지 사정을 고려했을 때 삼성의 계획이 쉽게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을 포함한 KBO 구단들은 대체적으로 MLB와 트리플A급 사이를 오가는 선수들을 영입하는 편이다. 그런데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이같은 사정을 인지하면서 KBO나 일본리그를 선택할 만한 선수들을 40인 로스터로 묶고 있다. 이적료를 챙기기 위해서다. 40인 로스터 밖의 선수들에게는 이적료를 지불할 필요가 없지만, 기량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수준이 꽤 높아진 KBO에서 살아남지 못 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결국, 삼성은 1선발급 투수를 영입하기 위해서 돈을 두배로 들여서 40인 로스터 내의 선수를 뽑든가, 아니면 40인 로스터 밖의 선수중에서 쓸만한 투수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혹은 내년 스프링캠프 이후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투수들을 기다릴 수도 있다.

특정 선수가 이처럼 어려운 과정을 뚫고 삼성에 낙점됐다고 해도 한층 엄격해진 구단의 피지컬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삼성은 지난해 스토브리그 때부터 영입 대상 외국인 선수들을 한국으로 데려와 메디컬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구단 지정 병원인 서주미르 영상의학과에서 MRI 촬영을 비롯한 정밀검사를 하고, 구단 트레이닝 파트에서 정밀검사와 의학적 검사 소견을 종합해 선수 상태를 최종 평가하는 방식이다.

홍준학 삼성 라이온즈 단장은 “지난해 바뀐 메디컬테스트 과정을 통해서 일본리그 출신 외국인타자를 영입대상에서 제외했고, 대신 러프를 영입할 수 있었다. 외국인 선수 영입 단계가 한층 까다로워졌지만, 이번에도 선수의 몸 상태를 어느 때보다 면밀히 살펴보고 데려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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