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를 지키는 조현우…그가 있어 앞으로도 든든하다

  • 유선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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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16   |  발행일 2017-11-16 제24면   |  수정 2017-11-16
수차례 국가대표 발탁됐지만
14일 세르비아戰 첫 A매치 출전
슈퍼세이브로 전국구 스타 도약
“A매치 데뷔만으로는 만족 못해
좋은 골키퍼로 기억 되고 싶어”
20171116

대구FC의 수문장 조현우가 A매치 한 게임 만에 전국구 스타로 떠올랐다.

지난 14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펼쳐진 세르비아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가장 눈에 띈 선수는 조현우다. 이날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조현우는 3만560명의 관중 앞에서도 수차례의 슈퍼세이브를 선보였다. 특히 전반 26분 세르비아의 아뎀 랴이치가 아크 부근에서 시도한 오른발 프리킥을 몸을 날려 왼손으로 멋지게 공을 쳐내는 모습은 압권이었다. 후반 13분 랴이치에게 한 골을 내주기는 했으나 조현우로서는 어쩔 수 없는 거의 완벽한 실점 상황이었다.

조현우는 이날 주전 골키퍼인 김승규(빗셀 고베)의 부상으로 출전 기회를 잡았다. 전문가와 팬들은 2순위 골키퍼로 꼽히는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선발 출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태용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훈련 때부터 몸놀림이 좋았던 조현우를 눈여겨보았고 그를 선발 출장시켰다.

신 감독의 판단은 틀리지 않았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이번 경기를 통해 대표팀은 이제 조현우라는 수문장 카드를 확보하게 됐고 골키퍼 주전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 감독이 적어도 골키퍼 기용과 관련해서는 즐거운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게 됐다.

연령대별 대표팀에 수차례 발탁됐던 조현우는 선문대를 거쳐 2013년 대구FC에 입단, 프로에 데뷔했다. 이듬해 2부 리그의 챌린지로 강등된 대구가 지난 시즌 클래식 승격에 성공하고, 이번 시즌 잔류할 수 있었던 건 조현우의 역할이 컸다. 올해 대구는 8위에 머물렀지만, 조현우는 총 9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아 수원 삼성의 신화용(13경기) 골키퍼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탁월한 반사신경과 긴 팔을 활용한 슈퍼세이브를 자주 선보이는 그에게 K리그 팬들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전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와 ‘대구’를 합쳐 ‘대 헤아’라는 별명을 붙였다.

성인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것은 2015년 11월이었다. 그때도 조현우에게 기회를 준 것은 김승규였다. 러시아월드컵 동남아 원정 예선을 앞둔 대표팀 소집 기간 김승규는 기초군사훈련을 위해 입소했고 당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조현우를 발탁했다. 그러나 동남아 원정에서 골키퍼 장갑은 권순태에게 돌아갔고, 이후에도 조현우는 대표팀에 단골로 불려 나갔으나 출전 기회를 얻지는 못했다.

경기 후 신 감독은 “훈련 때 조현우의 몸놀림이 상당히 좋았고 이번에 실험하지 않으면 기회가 없을 것 같았다”며 사실 오늘(14일) 모험을 많이 했다. 조현우가 첫 A매치 출장이라 나도 긴장했다. 그러나 침착하게 잘 해줬다”고 칭찬했다.

조현우는 “국가대표로 소집돼 훈련장에서 경쟁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었지만, 기회가 와서 실제로 경기장에 나서 보니 쉽지 않았다”며 “하지만 동료 선수들과 함께 강한 정신력으로 노력했다. 실점 장면이 아쉽고 또 죄송하지만, 이번 데뷔전을 계기로 앞으로 더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 다음 경기에 나설 수 있다면 무실점 경기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조현우는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것에 만족하지 않겠다. 앞으로 더 좋은 경기력으로 대구FC와 국가대표팀의 골문을 지키는 좋은 골키퍼로 팬들의 기억에 남고 싶다”고 밝혔다.

유선태기자 you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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