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숲, 가치있는 국가자원으로 육성” 남부산림청 150억 들여 1만㏊ 숲가꾸기

  • 이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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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22 07:42  |  수정 2017-11-22 07:42  |  발행일 2017-11-22 제10면
도시숲·경관림가꾸기도 추진
금강소나무 후계림 조성 총력
“방치된 숲, 가치있는 국가자원으로 육성” 남부산림청 150억 들여 1만㏊ 숲가꾸기
숲가꾸기를 통해 조성된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 전경. <남부산림청 제공>

전쟁을 거치면서 황폐해진 산림은 국민의 노력으로 되살아났지만, 경제적 가치 측면에서는 산림선진국과 비교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남부산림청을 비롯해 산림청에서는 보다 가치 있는 산림을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단순한 산림녹화에서 벗어나 미래를 풍요롭게 할 수 있는 숲을 가꿔나가겠다는 것이다.

◆산림녹화엔 성공했지만 자원가치는 낮아

우리나라는 산림이 국토의 63%를 차지하는 산림 국가다. 예로부터 금수강산으로 불리던 우리의 산림은 일제 강점기의 목재수탈과 6·25전쟁 등 사회 혼란기를 거치면서 무분별한 벌채 등으로 황폐해졌다.

황폐화된 산림을 울창하게 만들기 위해 1973년부터 치산녹화사업을 본격 추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개발도상국 가운데 유일하게 산림녹화에 성공한 나라로 우뚝 섰다.

산림복구와 산림자원육성 등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산림이 울창해지면서 산림녹화 성공 국가로 평가받고 있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당 임목축적이 148㎥로 목재자원으로서의 가치가 낮은 것은 물론 가꿔야 할 40년생 이하의 어린 나무가 71%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부터는 방치된 숲을 쓸모 있는 숲으로 가꾸기 위한 노력과 투자가 필요하다.

숲을 가꾸면 광합성 증가로 생육환경이 좋아지고, 이로 인해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해 건강하고 풍요로운 숲이 된다. 잘 가꾸어진 숲 1㏊는 평균 12t의 산소를 배출하고 16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이외에도 대기정화·수원함양·토사유출방지 등 산림의 공익적인 가치를 금전적으로 환산하면 2014년 기준 126조원(국민 1인당 연 249만원)에 달한다.

◆지속가능한 산림경영 위한 숲가꾸기 시행

부산·대구·울산 등 3개 광역시와 경남·북 29개 시·군, 전국 국유림의 17.4%인 28만2천㏊를 관리하고 있는 남부산림청도 쓸모 있는 숲가꾸기를 통한 산림가치 높이기에 올인하고 있다.

산림을 경제적·환경적으로 가치 있는 국가자원으로 육성하기 위해 올해 150억원을 들여 1만㏊의 숲을 가꾸기로 하고, 지난달까지 8천800㏊(88%)에 대해 숲가꾸기를 시행했다. 또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을 목표로 산림의 다양한 기능이 최적화되는 기능별 숲가꾸기(경제림가꾸기·공익림가꾸기)에도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국민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도시숲 조성(2개소) 및 생활권내 경관림가꾸기 등을 적극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기후변화 및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으로 인해 소나무림의 생육여건이 불량해짐에 따라 금강송 육성사업 및 재선충병피해지 소나무림에 대한 선도적 숲가꾸기를 통해 소나무 생육여건 개선 및 금강송 후계림 조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종건 남부산림청장은 “숲을 가꾸는 것은 숲을 건강하게, 국민을 행복하게 만드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우리의 산림과 미래를 풍요롭게 하며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안동=이두영기자 vic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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