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장 잘못왔어요”“수험표 두고왔어요” 대구 출동·수송 37건

  • 박광일,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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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24 07:37  |  수정 2017-11-24 07:37  |  발행일 2017-11-24 제10면
경찰·소방관 신속한 대응

23일 치러진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어김없이 수험생 ‘긴급 수송작전’이 대구·경북 곳곳에서 펼쳐졌다. 경찰·소방관들은 순찰차와 사이드카를 동원, 지각 위기에 처한 수험생들을 신속하게 고사장에 태워줬다. 덕분에 시험장을 착각하거나 입실시간에 쫓긴 수험생들이 무사히 시험을 치를 수 있었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대구지역에서 수능 수험생과 관련해 출동·수송한 사례는 모두 37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시험장 수송이 15건, 고사장 착오 수송 5건, 수험표 찾아주기 1건, 수험생 빈차 태워주기가 16건이다.

이날 오전 7시40분쯤 서구 내당동 서부공고 앞에서 수험생 김모군(19)이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근처에 있던 경찰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실제 고사장인 서부고가 아닌 서부공고로 잘못 찾아온 것. 경찰은 김군을 황급히 순찰차에 태운 뒤 3㎞를 내달려 서구 평리동 서부고에 내려줬다.

또 입실시간을 불과 10분 앞둔 이날 오전 8시쯤 수성구 대륜고 고사장에서 수험생 권모군(19)이 “고사장에 도착해서 보니 수험표를 가지고 오지 않아 입실할 수 없다”며 112에 신고했다. 이에 경찰이 고사장에서 약 5㎞ 떨어진 수성구 신매동 김군의 집에서 부모에게 수험표를 넘겨 받아 입실시간 전 가까스로 김군에게 전달했다.

포항에서도 긴급 수송이 이어졌다. 문덕파출소 소속 경찰관들은 이날 오전 7시58분쯤 부모와 함께 차를 타고 시험장으로 오던 중 남포항IC에서 길을 잘못 들어 지각 위기에 놓인 뇌병변 수험생 1명과 일반 학생 3명을 경찰차에 태워줬다.

한편, 지난 15일 발생한 포항 강진 여파로 포은중에서 약 500m 떨어진 강변도로엔 수험생을 이동시킬 전세버스 14대가 준비돼 있기도 했다.

박광일기자 park85@yeongnam.com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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