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도리 동맹’ 안철수·유승민 통합 속도내나

  • 권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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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2-15   |  발행일 2017-12-15 제4면   |  수정 2017-12-15
국민통합포럼 부산 토론회 회동
地選연대 합의 통합 공감대 다져
국민의당 통합반대파 별도 모임
勢 규합 통한 ‘실력저지’ 뜻모아
‘목도리 동맹’ 안철수·유승민 통합 속도내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왼쪽)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14일 오후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국민통합포럼 세미나 ‘청춘의 미래를 위한 부산’에 참석해 국민의당 경남도당 전 여성위원장이 선물한 목도리를 두른 채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14일 부산 행사에 동반 참석해 양당 통합을 위한 공감대를 다졌다. 그러나 통합에 반대하는 국민의당 의원들은 별도 모임을 갖고 ‘실력 저지’를 다짐하는 등 국민의당 내에 전운이 짙어지고 있다.

안·유 대표는 이날 오후 부산시의회를 찾아 양당 의원 모임인 ‘국민통합포럼’ 주최 토론회에 참석했다. 토론회에는 국민의당 이언주·김중로·김수민·김관영 의원, 바른정당 정운천·하태경·박인숙·김세연·유의동 의원이 동행했다. 두 대표는 같은 색 목도리를 둘러매고 등장해 동질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안 대표는 “외연확장 없이 타협하고 선거를 치른 정당들은 예외 없이 사라졌다. 그 교훈을 우리는 명심해야 한다”며 통합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지역구도 타파 △낡은 이념 틀 벗어나기 △정치의 세력·세대·인물 교체 등을 3대 지향점으로 제시했다.

이에 호응한 유 대표는 “지역주의를 타파하고, 지역을 뛰어넘고, 미래를 향해 정말 국민 한분 한분 삶을 보듬어주는 개혁을 해나갈 수 있을 때 협력이든, 연대든, 통합이든, 어떤 것이든 국민들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1월, 2월이 되고 선거는 다가오는데 언제까지나 통합 이야기로 질질 끌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통합 추진 시한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내비치며 은근히 안 대표를 압박했다. 유 대표는 또 “밀실에서 뭐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라고 덧붙여 조만간 안 대표와 공개적으로 모임을 갖고 통합 문제를 논의할 것임을 예고했다.

이날 양당 부산시당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선거연대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통합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 확산을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 같은 통합 움직임에 맞서 국민의당 내 통합 반대세력인 평화개혁연대(평개연)와 ‘당을 구하는 초선의원’(구당초)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모임을 갖고 일방적인 통합 추진에는 실력 저지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 자리에는 이상돈·최경환·장정숙·정동영·천정배·박주현·김광수·조배숙·유성엽·윤영일 등 의원 10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안 대표와 유 대표가 실제로 통합을 선언하면 그 즉시 행동에 나서 지도부 총사퇴를 밀어붙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세 규합을 위해 일부 원외 지역위원장들과도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안 대표와 유 대표의 통합 발걸음이 계속된다면, 국민의당 내 통합파와 반대파 간 갈등 수위는 점점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권혁식기자 kwonh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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