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은 없다’ 지역본사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곁들인 숍인숍 식당 ‘원조 구미 돼지곱창찌개’

  • 이연정 손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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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27   |  발행일 2018-01-27 제12면   |  수정 2018-01-27
옛맛 그대로 돼지곱창찌개 즐긴 후 제대로 된 커피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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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구미 돼지곱창찌개’의 모든 점포는 ‘커피풍경’ 매장과 통합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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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풍경’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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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구미 돼지곱창찌개’의 대표 메뉴인 곱창찌개와 수육, 돼지찌개(왼쪽부터).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최근 매장 안에 다른 업종의 매장을 만들어 함께 판매하는 ‘숍인숍’ 형태의 창업이 유행하고 있다. 카페 안에서 꽃가게를 함께 운영하거나 미용실 안에 네일숍을 운영하는 등의 형태로 소비자들이 한곳에서 다양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두 달 전 대구 중구 동인동1가에 문을 연 ‘원조 구미 돼지곱창찌개’는 여기서 더 나아가, 커피 전문점 ‘풍경’이라는 별도의 매장을 함께 운영하면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지난 23일 문을 연 서구 비산점과 올해 상반기 중 오픈 예정인 북구 산격점 모두 ‘원조 구미 돼지곱창찌개’와 ‘풍경’ 매장이 나란히 운영되고 있다.


원재료만으로 맛 낸 돼지·곱창찌개 자작하게 끓여 차별화
“신선한 맛 유지 최우선”…식자재 매일 공수해 소진 원칙

두달 전 대구 동인동에 오픈 이후 직영매장 3곳으로 늘어
창업점포엔 레시피북·계량스푼·타이머 제공해 맛 통일


박보규 대표(48)는 10여년간 북구 노원동에서 카페를 운영해온 전문 바리스타다. 그는 “최근 커피의 질이나 맛과 상관없이 커피를 서비스 개념으로 제공하는 곳이 많아지다 보니 카페가 가진 전문성이나 특수성이 사라지고 있다”며 “원두 로스팅을 직접 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커피맛을 즐길 수 있는 음식점이라는 콘셉트로 차별화를 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음식점 내부에 작은 커피머신을 두는 경우는 많지만, 별도의 커피 전문점을 통합 매장으로 두는 경우는 전국적으로도 보기 힘들다”며 “불황 속에서 두 업종 모두 살아남을 수 있는 창업 포맷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에서 비교적 많이 판매되고 있는 돼지곱창찌개도 다른 가게들과 다르다. 국물이 많지 않고 자작하게 끓여낸다. 대접에 콩나물무침과 김 등을 함께 넣어 비벼먹도록 했다.

박 대표는 상호명에 ‘원조’를 넣은 이유에 대해 옛날 전통 그대로의 요리 방식을 찾아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최근 퓨전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음식들이 일색인 가운데 조미료를 넣지 않고 기본 재료들로만 맛을 낸다는 것.

그는 “요리프로그램이 유행하고 맛 자체가 워낙 다양해지다 보니,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집안 어른들이 요리했던 옛 방식을 배우고, 계속 연구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원조 구미 돼지곱창찌개는 신선한 맛을 유지하는 것을 가장 우선으로 하고 있다. 매일 아침 공수해오는 생강, 마늘 등의 식자재는 그날 모두 소진한다. 하루라도 지나면 향이 날아가거나 맛이 미세하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점포마다, 요리하는 사람에 따라 맛이 달라지지 않도록 레시피북을 기본으로 한 교육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레시피북과 함께 계량스푼, 타이머 등을 함께 제공한다.

박 대표는 “찌개를 끓일 때 많이 휘저으면 뻑뻑하고 텁텁한 맛이 난다”며 “타이머로 섞는 시간과 횟수까지 통일한다. 그렇지 않으면 점포마다 맛이 천차만별일 테고, 곧 소비자들의 호불호도 갈릴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원조 구미 돼지곱창찌개는 현재 대구지역에 직영점 3곳을 운영 중이며 올해부터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차차 가맹점을 늘려갈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인 기준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테이블이 최소 13개 이상인 지금 매장들과 비슷한 크기로 낼 예정이다.

박 대표는 “창업을 희망하는 분들이 무엇보다 옛날 전통의 맛을 찾아가려는 우리의 목표에 공감했으면 한다”며 ‘음식에 대한 고집이나 열정이 있는 분들과 함께 지역 소비자들에게 좋은 음식을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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