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올림픽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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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2-15 07:50  |  수정 2018-02-15 07:50  |  발행일 2018-02-15 제17면
[문화산책] 올림픽 음악
박소현 <피아니스트>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한창이다. 3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올림픽이라 이 기회에 현장의 열기를 느끼러 가는 관광객들도 많고 매일의 경기가 화젯거리가 되는 요즘이다.

경기를 준비하는 선수들과 함께 개최국은 개막식과 폐막식에 많은 공을 들이는데 그중에서도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특히 88 서울올림픽 때는 코리아나의 ‘손에 손 잡고’라는 노래가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되었다. 이탈리아의 작곡가 조르지오 모로더(1940년생)가 작곡하고 한국 가수인 코리아나가 부른 노래다. 가사의 내용뿐만 아니라 서양 작곡가와 동양 가수들의 만남이 화합이라는 가치를 추구하는 올림픽 정신에도 걸맞은 노래라는 평가를 듣는 노래다. 이 곡이 수록된 올림픽 공식 음반은 당시 전 세계를 통틀어 1천7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올림픽에서 음악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게 부각되었다.

올림픽이 추구하고, 오륜기가 상징하는 화합 정신은 올림픽 주제가를 선정하는 것에도 반영이 된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곡은 1896년 제1회 근대 올림픽인 아테네 올림픽 때 처음 연주된, 그리스 작곡가 스피로스 사마라스가 작곡하고 코스티스 팔라마스가 작사한 ‘올림픽 찬가(Olympic Anthem)’다. 이 곡은 1958년 공식 올림픽 찬가로 공표되었고, 그 후 1960년 로마 올림픽에서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계속 개막식과 폐막식에서 연주되고 있다. 차기 올림픽 개최 도시를 발표하기 전 IOC 총회에서도 불린다. 올해 평창 올림픽에서는 이 곡을 한국을 대표하는 소프라노 황수미가 개막식에 초청되어 불렀다.

올림픽 개최국에서는 올림픽 주제가뿐만 아니라 개막식이나 폐막식에 설 음악가를 선정하는 데도 신중함을 기하는데, 개최국을 대표하는 민족 고유 음악이나 음악가들이 무대를 장식하는 경우가 많다. 단적인 예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는 중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랑랑이 ‘황하’ 협주곡을 연주하였고,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는 브라질 작곡가인 카에타노 벨로주가 축하공연을 했다.

올해 우리나라에서는 공식 주제가를 별도로 선정하지는 않았지만, 개막식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여러 예술인들이 무대를 장식했다. 이렇게 음악이 민족과 시대를 넘어 전 세계를 화합시켜 주듯, 평창 동계올림픽 또한 우리들의 올림픽을 넘어서 세계적인 평화 올림픽으로 잘 마무리되기를 기원한다. 박소현 <피아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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