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의 방관자이자 개혁의 희망…춤으로 풀어낸‘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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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진기자
  • 2018-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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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용 대구시립무용단 첫 연출 작품

13∼14일 문화예술회관 팔공홀 공연

음악 한스 짐머의 오케스트라곡 사용

대구시립무용단 제73회 정기공연 ‘군중’의 리허설 장면. <대구문화예술회관 제공>
예술감독 김성용. <대구문화예술회관 제공>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어둡다. 아니, 무거울 수밖에 없다. 폭력을 둘러싼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물론 폭력을 단순하게 표현하는 것은 아니다. 어둠이 있으면 빛이 있듯이 폭력을 끊어낼 방법도 보여준다. 최근 미투(me too) 운동이 연상되기도 한다. 관객들로선 진지하게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작품이다.

대구시립무용단의 제73회 정기공연 ‘군중’이 13~14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다. 지난해 12월 대구시립무용단의 예술감독 및 상임안무자로 취임한 김성용 감독이 시민들에게 선보이는 첫 작품이다. 작품도 초연작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군중’은 가해자와 피해자만이 존재하는 폭력의 구조에서 방관자를 등장시킨다. 폭력사회에서 가해자뿐만 아니라 방관자도 문제라는 의식에서 작품이 시작된다. 김 감독은 “거리에서 누군가 폭력을 당하고 있을 때 군중은 방관자가 되고 만다. 이 방관자는 결국 폭력을 용인하는 요소가 된다”고 말했다.

군중심리를 주로 이야기하면서 함께 희망도 말한다. 군중만이 폭력적 구조를 바꿀 수 있는 요소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장소와 소품, 음악이 모두 ‘군중’을 표현하는데 동원된다. 장소의 경우 리모델링을 준비하고 있는 팔공홀의 원형 모습을 그대로 사용한다. 주제의 무거움과 무대 원형이 주는 날것의 모습이 도시를 돌아다니는 군중을 표현할 예정이다. 소품은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테이블이나 형광등과 같은 것을 사용한다. 현실을 그대로 무대에 구현하는 김성용 감독 특유의 연출방법이다. 음악은 한스 짐머의 오케스트라 곡을 사용한다. 김 감독은 “각각의 악기가 모여 장르가 된 오케스트라처럼 군중 역시 개개인이 모여 무리가 됐다. 어쩌면 군중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음악은 오케스트라”라고 설명했다. 또 바이올린 공연, 영상 상영, 시 낭송 등으로 작품의 주제의식을 부각시킬 예정이다.

김성용 감독은 “이번 작품을 보면서 ‘나’는 어떤 사람일까. 우리안에서 ‘나’는, 군중속에서 ‘나’는 무엇일지 생각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R석 1만5천원, S석 1만원. (053)606-6196

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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