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택시타기 불편…시민들은 부글부글

  • 최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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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15 07:30  |  수정 2018-03-15 07:30  |  발행일 2018-03-15 제12면
미터기 등 설치비 지원받는데
기상악화 때 택시 다수 안보여
“市혜택 받으면서 제역할 안해”
“악천후에 사고나면 기사 손해”

[경산] 경산지역 택시 서비스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눈·비 등 궂은 날씨를 보이는 날은 물론 일부 지역에선 평소에도 택시 타기가 쉽지 않다고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것.

경산시에 따르면 경산에서 운행 중인 택시는 개인 349대, 법인 224대 등 총 573대에 이른다. 시는 대중교통 편의를 위해 택시마다 내비게이션·요금 미터기는 물론 카드 결제기 설치 때 비용의 80%(자부담 20%)를 지원해주고 있다. 2015~ 2016년엔 블랙박스 설치 때도 모두 6천100만원(자부담 20%·시 지원 80%)을 지원해줬다.

하지만 당국의 이 같은 지원에도 기습 폭설이 내린 지난 8일을 비롯한 악천후 때 개인택시 상당수가 운행을 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거리를 지나는 빈 택시를 타기가 힘들다. 콜센터를 통하지 않으면 탈 수 없을 정도라는 게 주민의 얘기다. 경산 중방동 최모씨(여·52)는 “최근 폭설이 내린 날 택시로 출근하기 위해 콜택시를 불렀지만 ‘운행을 못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 이날 체인을 장착해 운행한 택시는 아예 찾아 볼 수도 없었다. 대부분이 영업을 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김모씨(51)도 “경산 사동지역은 최악이다. 맑은 날씨에도 오후 7시만 되면 택시가 끊긴다. 개인·법인택시가 경산시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고 있는데도 대중교통으로서제 역할을 하지 않는 것 같다”며 “적어도 도심에선 승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정상적 운행을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에 대해 개인택시 운전사들은 “폭설 등 악천후 속에서 운행을 하다 사고라도 나면 기사만 손해를 입게 된다”고 했다. 경산시 관계자는 “실태를 정확히 파악해 승객 불편을 줄이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최영현기자 kscyh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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