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묘지 불법묘 조성 연루’ 대구시의원, 한국당 공천 비공개 신청 논란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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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22   |  발행일 2018-03-22 제6면   |  수정 2018-03-22
유죄받은 최인철·이재화 시의원
지역 시민사회단체 강하게 비판

자유한국당 대구시당이 최근 광역의원 공천 신청 접수 결과를 마무리한 가운데 비공개 신청자들의 이름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6·13 지방선거 대구시의원 공천 신청 접수 결과 총 80명이 한국당 공천 신청을 했으며 그중 3명이 비공개다.

21일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에 따르면 비공개 3명 중 2명이 최인철·이재화 대구시의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최·이 시의원은 검찰 기소에 이어 법원 유죄 판결까지 받으면서 당원권이 정지된 상태다.

최 시의원과 이 시의원은 대구시립묘지에 불법 묘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대구시 공무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각각 징역형과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에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두 시의원의 징계 및 사퇴를 요구해 왔다. 더구나 이들이 이번 대구시의원 선거에 한국당 후보로 공천 신청을 한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단체는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우리복지시민연합은 최근 성명을 내고 “대구시립묘지 불법 묘 조성을 주도한 대구시의원과 함께 공모한 시의원은 아직 법원 판결문에 잉크도 마르지 않았는데 또다시 대구시의원이 되고자 한국당에 공천 신청을 했다”며 김상훈 한국당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장(대구시당 위원장)의 명확한 해명을 촉구했다.

그러나 해당 두 시의원은 자신들의 공천 신청은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시의원은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서는 미안한 마음이 있기 때문에 당의 결정(비공개 처리)을 이해한다”면서도 “그러나 본인은 억울한 점이 많고 현재 항소심이 진행되기 때문에 공천 신청이 문제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최 시의원도 “대구시립묘지 관련 일은 법정에서 다툴 일이고, 나는 당원이기 때문에 공천 신청은 할 수 있다”며 “또 왜 비공개 처리가 돼야 하는지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어 최근 공천 신청을 철회했다”고 반박했다.

은재식 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은 “물의를 일으켜 유죄 선고를 받고도 한국당에 공천 신청을 한 두 시의원은 물론 그들의 공천 접수를 받아준 한국당 대구시당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상훈 위원장은 “해당 시의원 중 한 명이 중앙당에 탄원서를 냈고, 항소가 진행 중이어서 공천 접수를 받긴 했다”면서 “다만 부적격 기준으로 분류해 정식 접수가 아닌 가접수를 받았으며, 앞으로 정해진 룰(Rule)대로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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