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마음먹기 나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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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22 07:52  |  수정 2018-03-22 07:52  |  발행일 2018-03-22 제23면
[문화산책] 마음먹기 나름이다
정성진<성악가>

나는 ‘에스피 아르떼’라는 단체의 대표다. 1년이 갓 지난 단체다. 초짜 대표다. 나는 성악을 전공했고 이탈리아에서 줄곧 노래에만 매달려 있다 귀국했다. 어떤 단체를 이끌어가는 것이 처음인지라 너무 서툴지만, 오로지 열심히 하며 앞만 보고 달려가는 중이다. 요즘은 새로운 보금자리인 새 스튜디오를 하나 가지고 싶어 열심히 작업 중에 있다.

내가 서툰 것인지 아니면 세상을 아직 잘 몰라서인지 작업을 하는데 있어서 도통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다. 3일이면 끝날 작업을 일주일째 하고 있는 게 아닌가. 너무 화가 나서 머리가 아파올 지경이 되어버렸다. 누군가가 나한테 마음을 좀 더 여유롭게 가지라 충고한다. 세상이 원래 그런 것이니 약속한 날에 일이 해결되면 너무 감사한 것이고 아니면 원래 그런 것이라고 충고한다.

그 말을 듣고 난 후에도 사실 내 맘대로 일이 풀리지 않으면 화가 난다. 하지만 내가 짜증내는 것이 해결하는 데에는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다. 혼자 중얼거려본다. ‘그래, 원래 그런 것이다.’ 웃기는 것이 마음을 달리 하니 훨씬 마음이 편해진다. 그렇다고 해서 도를 닦는 사람처럼 완전한 마음의 자유를 체험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마음먹기에 달린 것은 확실하다. 적어도 나한테는 말이다.

‘실패와 경험의 차이’는 내가 어떤 실수를 했을 때 아무것도 얻지 못하면 그냥 실패일 뿐이고, 그 실수를 통해 무엇인가라도 얻게 된다면 경험한 것이다. 그 경험을 토대로 또 다른 많은 일들을 만나도 겁내지 않고 대면할 것이다. 당당하게 말이다.

‘마음먹기 나름이다.’ 이 말을 되새김질하며 많은 경험을 쌓다보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각박하지는 않으리라.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지나간 것에 대해 걱정하지 않고 시간에 너무 초조해지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완벽하지 않은 이 세상에서 완벽함을 추구하며, 그로 인해 스트레스 받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김홍신 작가의 글귀가 생각난다.‘세상이 복잡한가, 내 머릿속이 복잡한가.’ 참 생각해볼 만한 글이다. 나의 생각이 현실보다 더 복잡하게 만들어 버리는 것은 아닐까. 사실 현실은 그리 삭막하고 힘들고 까다로운 것이 아닌데 내 생각이 현실보다 더 끔찍하게 만들어가면서 투덜거리며 사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본다.

‘마음먹기 나름이다.’ 이 긍정적인 문장을 통해 삭막하지만은 않은 세상에서 오늘 하루도 즐겁게 살아봐야겠다. 이 세상은 나로 인해 복잡해질 수도 아름다워질 수도 있고, 불행할 수도 행복할 수도 있다.정성진<성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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