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뒤집은 한국당…대구동구청장 단수추천 철회

  • 노진실 황인무
  • |
  • 입력 2018-04-18   |  발행일 2018-04-18 제3면   |  수정 2018-04-18
시당 공관委 “경선으로 최종결정”
권 후보 불수용땐 경선 배제 시사
TK 기초長 공천 반발 적지않아
후보결정 번복사태 파장도 클듯
20180418
공천 번복 항의하는 지지자들//자유한국당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회가 17일 대구 동구청장 후보 공천 결정을 번복한 가운데, 지난 7일 단수추천으로 동구청장 후보로 결정된 권기일 후보 지지자들이 대구시당에서 공관위 회의에 앞서 경선을 통한 재공천은 안된다며 항의하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회가 17일 대구 동구청장 후보 공천 결정을 번복했다. 한국당내 공천에 반발하는 지역이 적지 않아 이번 번복 결정이 불러올 파장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김상훈 한국당 대구시당 공관위원장은 이날 공관위 회의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권기일 후보를 제외한 세 후보가 예비 경선을 해서 1위 후보가 권 후보와 본 경선에서 겨루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예비 경선은 컷오프 여론조사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당원 투표 없이 안심번호 추출 일반인 여론조사 100%로 결정한다.

김 위원장은 공천 번복 이유에 대해 “중앙당 공관위에서 (동구청장 후보 선정을) 경선으로 하는 것으로 공문이 오늘 내려왔다”며 “수성구 등 복합 선거구는 경선을 원칙으로 했지만, 동구는 이재만 위원장의 위임하에 정종섭 의원이 단수 지명했다. 그러나 그 전제가 좀 흐트러진 것 같고, 동구 갑·을 간 당협위원장의 주장이 있어 경선을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은 한국당 대구시당 공관위가 지난 7일 대구 동구청장 후보로 권기일 전 대구시의원을 단수 추천하겠다고 밝힌 이후 열흘 만에 스스로 뒤집은 것이다. 번복 결정에 따른 추후 반발이 걷잡을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공천 번복 사태의 최대 피해자로 볼 수 있는 권기일 후보가 이번 결정에 동의할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김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이번 결정에 대해 권기일 후보는 입장을 유보한 상태다. 시간 여유가 좀 있으니 권 후보의 입장 표명을 다시 한 번 기다리겠다”며 공천 번복 결정에 권 후보의 동의는 전제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권기일 후보가 이번 공천 방침에 끝까지 동의하지 않는다면 어떡할 건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 위원장은 “굳이 못 하겠다면 경선에 참여를 못하는 거다”며 이번 번복 결정 불수용 시 공천 배제 가능성도 에둘러 제기했다.

대구 남구와 달성군 등 단체장 공천 관련 반발이 있는 다른 지역에 대해 김 위원장은 “남구와 달성군의 경우에는 중앙당 공관위가 대구시당 공관위의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입장 표명을 했다”고 못박았다.

한편 이날 오후 대구시당 공관위 회의가 열리기 전 권기일 후보 지지자 100여명이 한국당 대구시당을 찾아 “경선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원안대로 가결하라”며 거칠게 항의했다.

또 이날 당초 동구청장 공천에서 배제됐던 배기철·오태동·윤형구 등 3명의 예비후보도 한국당 대구시당을 찾아 자신들의 입장을 전달하는 등 동구청장 공천을 둘러싸고 혼란이 이어졌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