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터처블’ 장필준…6경기 6이닝 무실점 완벽투

  • 명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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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20   |  발행일 2018-04-20 제19면   |  수정 2018-04-20
작년부터 마무리투수 자리매김
올해 연봉 1억4천만원에 사인
전년比 115% 인상…가치 증명
20180420

요즘 삼성 라이온즈 안팎에서는 장필준 몸값 올라가는 소리가 들린다. 경기마다 불펜투수의 최고 덕목인 ‘안정감’을 뽐내며 수준급 마무리투수로 거듭나고 있다. 18일 경기까지 6게임에 등판한 장필준은 6이닝 5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로 2세이브 1홀드를 올렸다. 특히 18일 부산 롯데전에서는 자신이 ‘대체불가’의 존재임을 확실히 증명해냈다.

삼성은 이날 6-3으로 앞서가다가 8회말 셋업맨 심창민이 롯데 이대호에게 동점 스리런을 헌납하면서 경기가 원점이 됐다. 양팀 모두 9회에 득점하지 못하면서 경기는 연장전으로 돌입하게 됐는데, 10회초에도 점수를 쌓지 못하자 김한수 감독은 10회말 장필준 카드를 선택했다. 11회초 선두타자 러프와 후속 김헌곤이 이날 타격감이 좋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뽑아든 비장의 카드였다. 장필준이 10회말을 잘 막아준다면, 11회초 타선의 득점지원으로 승리를 챙기겠다는 김한수 감독의 전략이었다. 팀 사정을 생각하면 장필준도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첫 위닝시리즈와 연승이 점점 늦어지면서 야구팬들의 원성도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었다.

그래서 일까. 장필준은 첫 상대인 롯데 문규현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말수비를 치르는 상황에서, 연장전의 무사 2루 위기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장필준은 덤덤히 후속 타자를 맞았다. 이병규를 상대로 5구 피칭끝에 삼진을 뺏으며 한시름 덜었다. 하지만 위기는 계속됐다. 후속 손아섭, 이대호를 안타와 볼넷으로 잇따라 출루시키며 1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사실상 승기가 롯데에 넘어간 것처럼 보였지만, 장필준은 중심을 잃지 않았다. 이날 유독 타격감이 좋았던 민병헌을 삼진처리한 데 이어 김문호를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벼랑끝에서 탈출했다.

장필준은 2015년 2차 1라운드로 삼성에 합류했다. 2016시즌 불펜조에서 활동한 장필준은 2017시즌에는 마무리투수로 자리매김하며 4승8패 2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4.86을 기록했다. 지난해 활약으로 연봉이 직전해보다 115.4% 인상된 1억4천만원이 됐다. 장필준은 지난해 일본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프언십 경험을 계기로 한층 더 성장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당시 대표팀 불펜조에 합류한 장필준은 일본전에서 1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홀드, 대만전 1.1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세이브로 대활약했다. KBO리그 원년부터 국제대회 경험이 기량 향상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이 나온 편이다. 요즘 장필준에게서 그런 모습이 보이고 있다. 장필준이 자신의 몸값을 어디까지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 장필준 18일 현재 경기기록
6이닝 5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 2세이브 1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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