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번화가 차량돌진 한국인 2명 사망

  • 입력 2018-04-25 00:00  |  수정 2018-04-25
최소 10명 사망·15명 부상
“테러 조직과 연관되지 않아”

캐나다 최대 도시 토론토에서 23일(현지시각) 오후 차량돌진 사건이 발생해 최소 10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현재까지 우리 국민은 2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고가 난 곳은 한인타운 등이 위치한 토론토 번화가인 데다, 월요일 오후 점심시간을 맞아 식사를 하러 나온 직장인들도 많아 인명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 CN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0분께 토론토 북부의 핀치 애비뉴의 영 스트리트에서 흰색 밴 차량(승합차)이 인도를 향해 돌진, 행인들을 잇따라 들이받았다.

이 승합차는 렌트차량으로 조사됐다. 목격자들은 사건 차량이 교차로에 있던 사람을 치고는 인도로 달려들었다고 전했다. 또 차량이 속도를 제어하지 않아 다분히 고의적인 행동으로 보였다고 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용의자를 붙잡았다. 용의자는 토론토 교외의 린치몬드 힐에 거주하는 25세 대학생 알렉스 미나시안으로 확인됐다.

애초 투항을 거부하고 “나를 쏘라"며 경찰과 대치했던 미나시안은 현재 구금 상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그의 거처에서 가택 수색을 벌였으며,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또 그가 사전에 ‘요주의’ 인물로 당국에 보고된 인물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최근 프랑스 니스,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유럽과 미국 주요 도시에서 차량을 인도로 돌진시키는 신종 테러가 잇따른 데다, 마침 토론토에서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 회의가 열리는 와중이어서 이번 사건 역시 테러 가능성이 의심됐다.

AFP통신은 사건 발생 지점이 G7 외무장관 회의가 열리는 곳에서 약 16㎞ 떨어진 곳이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사건 발생 직후 미 안보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캐나다 수사당국이 테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토론토 당국은 이날 저녁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이 고의적인 범행으로 보이지만 테러 조직과 연관됐다는 정보는 없다"고 밝혔다.

랠프 구데일 공공안전부 장관은 “끔찍한 사건이지만, 현시점의 정보를 바탕으로 볼 때 이번 일이 국가안보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캐나다 방송 CBC도 정부 관계자를 인용, 용의자 미나시안이 조직화한 무장단체와 연관은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구데일 장관은 “지금으로선 보안 위협 단계를 변경할 정보는 없다"며 테러 등에 대비한 보안 경계 단계를 현 상태로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 당국은 사고 지역을 지나는 지하철의 운행을 중단하는 한편, 증인 신문을 진행하고 인근 지역 감시 비디오 등을 확인하고 있다. 부상자 중 5명은 위중한 상태로 파악돼 인명 피해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번 일이 단순 사고가 아니라 계획된 범행이라면, 이는 1989년 몬트리올 공대에서 한 남학생이 14명의 여학생을 살해하고 자살한 사건 이후 캐나다에서는 최악의 참사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성명을 내고 “오늘 오후 토론토에서 일어난 비극적이고 무분별한 공격에 대해 듣고 큰 슬픔을 느낀다"며 “우리는 모든 이들이 걸어 다닐 때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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