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D-1] '세계의 뉴스'에 내외신 3천명도 분주한 하루

  • 입력 2018-04-26 00:00  |  수정 2018-04-26
새벽부터 MPC 운집해 브리핑에 '촉각'…동시통역·이슬람 기도실도
외교부·통일부·문체부 인력 대거 파견…각국서 '이색 특파원'
폭발물 탐지견·검색대 등 '철통보안'…'도시락 공수작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MPC)가 26일 문을 열면서 역사적 회담 소식을 전세계로 전하려는 취재진 약 3천 명도 보도 준비에 바쁜 하루를 보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 마련된 MPC에는 이날 새벽 일찍부터 내외신 기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는 이날 오후 4시 기준 총 36개국, 360개 언론사에서 2천962명이 취재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추가등록을 한 112명이 포함된 수치다. 사전 취재 신청 기준(2천850명)으로 내신이 176개 언론사 1천981명이며, 외신도184개 언론사에서 869명이 MPC를 찾았다.


 이는 2000년과 2007년 1·2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각각 1천여 명, 1천700여 명보다 대폭 늘어난 수치다.


 관심이 워낙 집중된 회담인 만큼 취재진 역시 관련 자료를 검색해 숙지하거나 삼삼오오 모여 정상회담 결과를 예측해보는 등 어느 때보다 보도 준비에 힘을 쏟았다.


 특히 오전 11시 대통령 비서실장인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이 정상회담일정 브리핑을 시작하자 일순 장내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취재진은 정상회담 일정을 조금이라도 자세하게 파악하기 위해 임 위원장의 브리핑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임 위원장 브리핑 이후에는 MPC에서 회담의 배경과 전망을 제시하는 전문가 토론회가 3차례 열렸다.


 회담 당일인 27일에도 무대 양옆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판문점 현장 상황이 실시간으로 중계되고, 외신기자들을 위한 동시통역도 제공된다.


 통합 브리핑룸을 중심으로 방송 중계석과 방송사 전용 부스 등으로 구성된 국제방송센터(IBC), 사진·영상 편집실, 인터뷰룸 등 각종 취재지원 시설이 들어섰다.


 현장에는 청와대는 물론 외교부·통일부·문화체육관광부 등 정상회담 관련 부처가 각각 상황실을 마련했고, 대변인실 인력 등을 대거 파견해 취재를 지원했다.
 색다른 장면도 연출됐다.


 우선 세계 곳곳에서 온 특파원들이 MPC에서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미국, 중국, 일본 등 한반도 주변국은 물론, 나이지리아의 3개 매체에서 8명, 핀란드·아일랜드·이란·파키스탄 등에서도 1명씩 특파원이 오는 등 이번 회담에 대한 세계적 관심을 보여줬다.


 청와대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판문점 공동취재진으로 참가하는 신화통신루 루이(陸睿) 특파원은 2014~2016년 평양 특파원을 역임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유명 앵커 크리스티안 아만푸어, 지난해 12월 문재인 대통령을 인터뷰한 중국 대표 앵커 쉐이쥔이(水均益) 등도 임진각 현장 스튜디오에서 생방송으로 회담 상황을 중계할 예정"이라며 "일본 간판 캐스터인 아리마 요시오 역시 도라산 스튜디오와 메인 프레스센터에서 현장 리포트를 맡는다"고 전했다.


 또 전국 초등학생 40여 명으로 구성된 '제7기 통일부 어린이 기자단'이 이날 MPC를 찾았다.
 어린이들은 MPC 시설을 둘러보며 사진을 촬영하고, 회담 관계자들을 인터뷰하면서 정상회담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도 했다.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인 만큼 MPC에서도 삼엄한 경비가 이뤄졌다.


 기자들은 미리 신청한 비표를 받은 뒤 소지품 검사와 검색대 신체검사 등을 거쳐야 브리핑룸에 자리 잡을 수 있었다.
 현장에서는 폭발물 탐지견을 데리고 다니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경찰특공대의 모습도 수시로 보였다.


 이번 정상회담 MPC는 과거 두 차례 정상회담 때 MPC로 사용한 서울 중구 소공동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보다 7배가량 큰 규모다. 오히려 평창동계올림픽 MPC와 견줄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별히 매머드급 MPC를 마련한 것은 남북-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한반도 평화 조성 국면에 대한 내외신의 관심이 그만큼 뜨겁기 때문이다.


 프레스센터 지원단은 취재진을 위해 수천 개에 달하는 '도시락 공수 작전'을 벌이기도 했다.
 하루 5번 메카를 향해 기도하는 이슬람교도를 위해 나침반과 양탄자를 비치한 전용 기도실은 지원단이 취재진의 다양한 요구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는 사실을 드러낸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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