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 하회탈 일반 첫 공개

  • 이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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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21 07:09  |  수정 2018-05-21 07:09  |  발행일 2018-05-21 제8면
안동민속박물관 상설 전시
병산탈 2점 등 13점 선보여
귀향 하회탈 일반 첫 공개
21일부터 안동민속박물관에 상설 전시되는 국보 하회탈. <안동시 제공>

[안동] 고향인 안동으로 돌아온 국보 하회탈이 일반 시민에게 공개된다. 안동민속박물관은 하회탈(국보 제121호)을 21일부터 박물관 1층 전시실에서 상설 전시한다고 20일 밝혔다.

1964년 안동을 떠나 국립중앙박물관에 위탁 보관돼 오던 하회탈이 지난해 말 안동민속박물관으로 이관된 이후 첫선을 보이는 셈이다. 안동시는 하회탈을 돌려받은 이후 시설 미비를 이유로 일반 공개를 미뤘다. 박물관은 하회탈의 미학적 가치를 보고 싶어 하는 시민의 요구와 안동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새롭게 전시장을 갖췄다.

하회탈은 12세기 고려 중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가면의 사실적 표정 변화와 착시 현상을 적용한 제작 기법은 고려인의 탁월한 예술적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와 눈, 주름살이 서로 조화를 이뤄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 탈을 뒤로 젖히면 밝고 유쾌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면 보는 방향에 따라 슬픈 표정으로 바뀌게 되는 게 특징이다. 또 턱을 분리해 대사 전달을 분명하게 하고, 말을 할 때마다 턱이 움직여 표정 변화를 다양하게 연출할 수도 있다.

전시되는 하회탈은 각시·양반·선비·부네·초랭이·이매·중·할미·백정·주지(2점) 등 10종 11점과 병산탈 2점 등 국보로 지정된 13점이다. 하회탈 항구적 보존과 외부 노출에 따른 훼손을 막기 위해 한꺼번에 작품 전부를 전시하지 않고 3점씩 3개월 간격으로 교체 전시한다.

안동시 관계자는 “탈놀이에 사용됐던 도끼·칼·쪽박·정자관 등 소품 4점과 하회탈 제작에 얽힌 허도령·김씨 처녀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도 연출·전시해 관람객에게 흥미를 안겨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두영기자 vic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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