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승계 원칙…6월주총서 등기이사 선임

  • 입력 2018-05-21 07:55  |  수정 2018-05-21 08:39  |  발행일 2018-05-21 제21면
■ LG그룹 후계자 구광모 상무
오너家지만 충분히 경영훈련
사업책임자로서도 역할 수행
“가시적 경영성과 없다” 지적도
20180521

LG그룹의 3세 경영인이었던 구본무 회장(73)이 20일 숙환으로 타계하면서 LG 경영의 지휘봉은 외아들인 구광모 LG전자 B2B사업본부사업부장(상무)에게 넘어오게 됐다. LG가(家)의 경영권 ‘장자 상속’ 원칙이 이번에도 지켜진 것이다.

구 상무는 우선 6월29일 열릴 <주>LG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LG는 그룹의 지주회사로, 구 상무가 LG그룹의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되는 것이다.

구 상무는 원래 구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하지만 교통사고로 외아들을 잃은 구본무 회장이 2004년 양자로 들이며 LG가의 후계자로 낙점됐다.

서울 경복초등·영동고를 거쳐 미국 로체스터 공대를 졸업했다. 입양 2년 뒤인 2006년 구 상무는 LG전자 재경 부문에 대리로 입사하며 경영 수업에 입문했다. 2014년 지주사인 LG 경영전략팀 상무로 승진한 이후로는 그룹의 주력사업·미래사업을 챙기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획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 제고를 지원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부터는 LG전자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B2B사업본부의 정보디스플레이(ID)사업부장을 맡았다. 2월에는 ID사업부를 이끌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상업용 디스플레이 국제전시회 ‘ISE 2018’에 참가해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선 그동안 가시적인 경영 성과를 보여준 게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기엔 그동안 경영 수업 차원에서 낮은 직급의 자리를 맡아왔고, 2014년에야 상무로 승진한 이유도 있다. 아직 40세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젊다는 측면도 있다.

LG 관계자는 “구 상무는 오너가이지만 충분한 경영 훈련 과정을 거치는 LG의 인사 원칙과 전통에 따라 지금까지 전략부문에서, 또 사업책임자로서 역할을 직접 수행하며 경영 역량을 쌓아 왔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총수 대행 역할을 해온 구본준 부회장은 당장은 아니지만 결국 ‘장자 승계, 형제 퇴진’이란 LG가 전통에 따라 머지않은 시기에 독립할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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