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호와 탄식 연발…투표함 열 때마다 희비 엇갈려…대구 동구청장 후보 득표차 한때 63표로 좁혀지기도

  • 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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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6-15   |  발행일 2018-06-15 제4면   |  수정 2018-06-15
새벽 3시 넘어서야 승부 갈려
환호와 탄식 연발…투표함 열 때마다 희비 엇갈려…대구 동구청장 후보 득표차 한때 63표로 좁혀지기도
배기철 대구 동구청장 당선자가 당선이 확정되자 기뻐하고 있다.

지난 13일 치러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대구 최대 격전지는 단연 동구청장 선거였다. 선거 직전까지만 해도 재선에 도전하는 현직 구청장, 30대 청년 여당 후보, 전 동구 부구청장 출신의 자유한국당 후보 간 치열한 3파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막상 투표함을 열어보니 더불어민주당 서재헌 후보와 자유한국당 배기철 후보가 1~2% 내외의 득표율 격차를 보이며 다음 날 새벽 3시가 넘도록 살얼음판 승부를 이어갔다.

개표가 이뤄진 영진전문대 백호체육관 개표장에서는 실시간 공개되는 투표용지 집계결과에 따라 투·개표 참관인의 희비가 엇갈렸다. 개표작업이 한창 진행되던 14일 오전 1시30분쯤 서 후보 3만6천459표(득표율 34.86%), 배 후보 3만6천396표(득표율 34.8%)로 0.06%의 초접전 상태에 이르자 개표장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개표사무원의 손과 발은 더욱 정신없이 움직였고, 두 후보의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갔다.

아슬아슬하게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연락이 닿은 서 후보는 “아직은 조심스러운 상황이지만 보수의 심장·텃밭이라 불리는 대구 동구에서 청년 구청장으로 섬길 수 있는 기회를 준 주민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반면 배 후보는 “아직 개표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당선이 되면 초선 단체장으로 동구의 희망찬 미래를 꼭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0분여가 지난 새벽 1시45분쯤 실시간으로 집계된 득표율에서 배 후보가 700여표 차로 다시 앞서가기 시작했다. 현장에서는 ‘미개봉 개표함에는 서 후보의 표가 더 많을 것이다’ 등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새벽 2시가 넘도록 투표용지 분류기는 쉼 없이 돌아갔고, 두 후보의 치열한 레이스를 마치 알고 있다는 듯 개표기 한 대는 작동을 멈추기까지 했다.

새벽 3시가 다가오고 포털사이트 개표집계 현황에 ‘당선 유력’이 뜨자 배 후보는 낙선 후보들을 향해 화합의 메시지를 보냈다. 배 후보는 “이번 선거레이스를 같이 뛰어온 서재헌, 강대식, 조화영, 최해남 후보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선거과정에서 일어난 반목과 아픔을 모두 잊고 동구의 발전에 동참해 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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