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 배출’ 민주당세 확인된 대구 북구, 홍준표 당협위원장 사퇴로 변화 가속화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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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6-18 07:50  |  수정 2018-06-18 09:44  |  발행일 2018-06-18 제5면
한국 북구갑 당협위원장 정태옥 탈당
참패 수습과정 공석사태 길어질 전망
다음 총선 정당간 수싸움 치열해질듯
‘시의원 배출’ 민주당세 확인된 대구 북구, 홍준표 당협위원장 사퇴로 변화 가속화
20180618

대구 북구지역에서 지방선거발(發) 정치지형 변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6·13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자유한국당 대구 북구갑과 북구을 당협위원장이 모두 공석 상태가 됐기 때문이다.

우선, 지방선거 직전인 지난 10일 한국당 대구 북구갑 당협위원장이던 정태옥 의원이 탈당하면서 당협위원장직이 공석이다. 그는 인천·부천을 비하한 이른바 ‘이부망천’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그로부터 불과 며칠 뒤인 지난 14일에는 지방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난 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같은 날 자신이 맡고 있던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직도 사퇴했다. 자유한국당 대구시당은 17일 중앙당 조직국으로부터 지난 14일 홍 전 대표의 당협위원장직 사퇴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가 지난 1월 ‘셀프 입성’이라는 세간의 지적 속에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을 맡은 지 5개월 여 만이다. 홍 전 대표는 당초 자신의 북구을 당협위원장 임명 이유 중 하나로 “북구을에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의원이 있기 때문에 본인이 가야 견제가 된다”고 밝힌 바 있다.

홍 전 대표가 당협위원장직에서도 사퇴하면서 한국당의 대구지역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곳은 대구 수성구갑을 비롯해 모두 3곳으로 늘었으며, 그중 2곳이 북구지역이다.

한국당이 대구 북구지역에 새로운 당협위원장들을 임명하겠지만, 새 당협위원장 임명에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6·13 지방선거에 참패한 후 당을 추스르는데 정신이 없는 한국당이 지역 당협위원장 공석에 신경을 쓸 정신이 있겠냐는 것. 또 누구를 임명하더라도 당 대표와 현역 국회의원에 비해 중량감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대구 북구지역의 정치지형 변화가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다음 총선을 염두에 둔 각 정당의 수싸움이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특히 북구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수성구에 버금가는 민주당의 세(勢)가 확인됐다. 북구청장 선거에서 비록 패하긴 했지만 민주당 이헌태 후보가 40%가 넘는 지지율을 보이며 접전을 펼쳤고, 민주당 대구시의원을 배출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대구 북구는 한국당의 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지역이 됐다”면서 “총선을 앞두고 지역 정치권의 흥미로운 ‘북구 개척시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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