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몰락 책임지겠다는 경북 국회의원은 없었다

  • 노진실 황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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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6-21   |  발행일 2018-06-21 제5면   |  수정 2018-06-21
지역의원 안동 간담회
20180621
자유한국당 경북지역 국회의원들이 20일 안동시 풍천면 화천서원에서 정국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언석 최교일 김석기 강석호 김정재 장석춘 이만희 김광림 박명재 백승주 의원.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자유한국당 텃밭’으로 불리는 경북에서도 한국당의 몰락과 관련해 스스로 회초리를 드는 국회의원은 없었다.

13개 선거구 모두 한국당 소속인 경북지역 국회의원들이 20일 지방선거 후 처음으로 안동에 집결, 간담회를 갖고 당 쇄신 및 위기극복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들은 한국당 위기극복을 위해 외부인사를 ‘당 혁신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기로 하는데 뜻을 모았다.

하지만 이날 간담회에서는 한국당의 몰락과 전국적인 지방선거 참패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의원은 없었다.

20일 오전 회동 장소인 안동 화천서원에는 한국당 경북지역 의원들이 하나 둘 모였다. 최경환 의원(경산), 김재원 의원(상주-군위-의성-청송)을 제외한 한국당 소속 경북 의원 전원이 참석했다. 이완영 의원(고령-성주-칠곡)이 가장 늦게 간담회 장소에 도착했다.


“민심 수용” 원론적 이야기만
외부 비대위원장 수용 합의
상임위 배분 문제 등도 논의
일부선 차기 위원장 염두 발언



경북 의원들은 먼저 20대 국회 후반기 상임위 배분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또 이번 지방선거 무소속 당선자의 복당 문제와 선거 과정에서의 해당 행위 파악 등에 관한 이야기도 나왔다. 물론 위기에 처한 한국당의 대응 방안 등에 대해서도 말이 오갔다.

간담회가 끝난 뒤 김석기 경북도당 위원장(경주)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의 변화를 수용해서 ‘우리 경북 의원부터 스스로 변화해야 한다’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이야기가 간담회에서 나왔다”며 “또 경북 의원들은 오늘 이후로 친박 등 어떤 계파도 없이 오로지 지역 발전과 당의 혁신 재건을 위해 함께 뜻을 모으고 결속력을 강화하기로 결의했다. ‘우리끼리 뭉쳐야 한다’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당의 위기 극복을 위해 어떤 계파와도 무관한 능력있고 참신한 외부인사를 당 혁신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해 당의 쇄신을 일임해야 한다는데 경북 의원들이 뜻을 같이했다”며 “그게 가장 합리적인 방법인 것 같다. 다만 이를 위해선 당의 정상적 의결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할 것”이라고 전제했다.

그러나 이날 간담회에서 뼈아픈 반성의 분위기는 잘 느껴지지 않았다.

‘혹시 경북 의원 중 책임을 지고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의원은 없었나’라는 영남일보 취재진의 질문에 김 위원장은 “아직 그런 이야기는 없었다. 앞으로 논의 과정에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는 모르지만 지금까지는 없다”고 답했다.

오히려 일부 경북 의원은 차기 경북도당 위원장 자리를 염두에 둔 발언을 하는 등 자신의 앞날에 관심을 쏟았다. A의원은 “초선 의원들이 (경북도당 위원장) 먼저 하겠다고 하길래 본인이 양보를 했다”며 은연 중에 차기 경북도당 위원장은 자신이라는 투로 말했다.

한편 간담회를 마친 의원들은 오찬을 한 뒤 이날 오후 경북도청에서 열린 김관용 경북도지사의 북콘서트에 일제히 참석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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