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군 유해 최대 200구 며칠내 송환”…6·12공동성명 이행 물꼬

  • 입력 2018-06-21 00:00  |  수정 2018-06-21
로이터, 美정부관계자 인용 보도
DMZ 유엔사 거쳐 하와이로 이송
11년 만의 송환…평양특사도 거론
“북한, 미군 유해 최대 200구 며칠내 송환”…6·12공동성명 이행 물꼬
백악관 집무동인 웨스트윙 벽면에 걸려 있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국빈방문 때 사진이 6·12 북미정상회담 때 찍은 사진 등으로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은 월스트리트저널 마이클 벤더 기자가 트위터를 통해 해당 사진들과 함께 관련 내용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마이클 벤더 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북한이 앞으로 며칠 안에 한국전쟁 때 실종된 미군을 포함한 병사들의 유해를 송환하는 절차를 시작할 수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9일(현지시각) 복수의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리들은 익명을 전제로 북한이 한국의 유엔군사령부에 유해를 송환할 것이며, 그 후 하와이의 공군기지로 이송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ABC방송도 최대 200구의 미군 유해가 곧 송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CNN방송은 미 정부가 수일 내로 유해를 넘겨받을 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아직 송환 날짜와 장소가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미 정부 관계자는 CNN 인터뷰에서 “북한이 이른 시일 내에 조치를 한다면 우리는 이번 주에 유해를 받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6·12 북미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미군 유해 송환 문제를 강력히 제기해 북미 간 공동성명에 포함시켰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즉시 시작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유해 송환을 위한 백악관과 국방부·국무부 등 부처 간 노력이 진행 중이라고 AP 통신은 전했다. 미 국방부는 한국전쟁 당시 실종된 미군 병력은 총 7천697명이며, 이 가운데 전사해 북한 땅에 묻혀 있는 유해가 5천300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미 정부 관계자는 “북한은 해당 유골이 아시아인보다는 서양인의 뼈를 더 닮았기 때문에 미국인의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반환되는 유해에는 한국전쟁 중 사망한 다른 국가 군인의 유해도 포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CNN방송은 북한이 비무장지대에 있는 유엔사에 유해를 넘기고, 유엔사는 간소한 행사를 한 뒤 곧바로 미군 측에 이를 인도하는 방식으로 유해 송환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 후에 유해는 DNA 검사와 신원 확인을 위해 하와이나 네브래스카주에 있는 국방부 시설 중 한 곳으로 옮겨질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 관계자는 그러나 “백악관은 유해를 직접 수습하기 위해 평양에 특사를 파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전쟁 과정에서 실종된 미군의 유해 송환이 이뤄질 경우 2007년 이후 11년 만이다. 1996년부터 2005년 사이 북미 합동 조사단이 북한에서 200여 구의 유해를 발굴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후에는 조사 활동이 중단됐다. 이후 북한이 2007년 당시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에게 미군 유해 6구를 인도한 것이 마지막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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