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단공개 밀실인선 논란 잠재워…“진행 순조 다행”

  • 마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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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6-23 07:56  |  수정 2018-06-23 07:56  |  발행일 2018-06-23 제8면
■ 포스코 차기회장 후보 발표
5명 모두 전문분야 각기 달라
명단공개 밀실인선 논란 잠재워…“진행 순조 다행”

베일에 싸였던 포스코 차기 회장 후보군 5명의 면면이 22일 전격 공개되면서 이들 가운데 누가 최종 낙점될 것인지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포스코그룹 직원들은 이날 공개된 최종 후보군 5명이 모두 전·현직 ‘포스코맨’으로 밝혀지자 ‘결국 내부(포스코 출신)에서 회장이 나오는 것으로 결정됐다’는 반응을 나타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포항 본사의 한 직원은 “차기 후보 선정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자 ‘포피아(포스코+마피아)’ ‘여권 실세 개입설’이 언론에 흘러나오면서 선정 작업이 차질을 빚을 줄 알았는데 순조롭게 진행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최고경영자(CEO) 승계카운슬’(이하 카운슬)은 그동안 후보 선정 과정을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했다. 이 때문에 정치권·시민단체 등은 ‘깜깜이 인선’ ‘밀실인선’이라는 비판을 제기하며 선정작업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카운슬은 결국 이날 최종 후보군 5명의 명단을 공개해 스스로 논란을 잠재웠다.

최종 후보 5명은 각자 전문 분야가 뚜렷이 구분되는 것이 특징이다. 생산현장 전문가, 재무·기획, 연구개발, 마케팅, 해외영업 등 다른 경력의 소유자들이다.

우선, 김영상 사장은 유일하게 포스코가 아닌 대우인터내셔널 출신이다. 36년간 국제 무역시장에서 잔뼈가 굵었다. 부산 출신으로 경남고·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포스코대우 철강본부장·금속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그동안 포스코 차기 회장 하마평에 오르지 않은 인물이어서 포스코 안팎에선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많다.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한 김진일 전 포스코 사장은 대표적인 기술전문가로 통한다. 2009년 포항제철소장을 지낸 뒤 포스코켐텍 대표이사(2011~2014년)로 일했다. 2014~2017년 포스코에서 사장과 철강생산본부장을 겸임했다. 2014년 권오준 회장 선임 당시 회장 자리를 놓고 경쟁하기도 했다.

오인환 사장은 열연판매실장·마케팅본부장 등을 거친 마케팅 전문가다. 올해 3월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며 권오준 회장 및 장인화 사장과 함께 3인 대표이사 체제의 일원이었다. 그는 지난해 12월 문재인 대통령 방중 때 중국 경제사절단에 포함되기도 했다.

장인화 사장은 올해 3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 권오준 회장 체제에서 오 사장과 함께 실세로 통했다. 권 회장과 마찬가지로 포항산업과학연구원 출신이다. 포스코에서 신사업관리실장·철강솔루션마케팅실장·기술투자본부장 등을 거쳤다.

최정우 사장은 권오준 회장의 컨트롤타워 격인 가치경영센터장을 지냈고,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대우) 시절 기획재무본부장을 맡는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그동안 포스코 안팎에서 유력하게 거론됐던 김준식 전 포스코 사장, 황은연 전 포스코 인재창조원장, 구자영 전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등은 모두 탈락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5명의 후보 가운데 누가 차기 회장이 되더라도 조직을 잘 추슬러 ‘글로벌 포스코’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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