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같은 음향·극적인 연출로 ‘말러의 청춘’ 펼친다

  • 김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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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10   |  발행일 2018-07-10 제25면   |  수정 2018-07-10
13일 대구시향 정기연주회 열어
교향곡으로 말러의 고뇌 등 표현
전반부는 슈만 첼로 협주곡 연주
폭풍같은 음향·극적인 연출로 ‘말러의 청춘’ 펼친다
객원지휘자 최희준
폭풍같은 음향·극적인 연출로 ‘말러의 청춘’ 펼친다
첼리스트 김호정

대구시향 제446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13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대구시향 마스터즈 시리즈 두 번째 무대로, 전주시향 상임지휘자 최희준(한양대 교수)이 지휘봉을 잡는다.

그가 지휘할 교향곡은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제1번’이다. 말러의 ‘교향곡 제1번’에는 ‘거인(Titan)’이라는 표제가 붙어 있다. 이 제목은 독일의 소설가 장 폴 프리드리히 리히터가 쓴 동명의 소설 제목을 인용한 것이라 한다. 그러나 말러는 이 곡에서 거인의 초인적인 모습을 나타낸 것이 아니라 청춘의 기쁨·고뇌·낭만, 삶의 허무 등을 표현하고 있다. 청년 시절 말러 자신의 초상을 그린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말러의 교향곡은 거대한 음향과 역동적인 분위기로 공연장에서 감상할 때 만족도가 높은데, ‘교향곡 제1번’도 예외가 아니다. 예를 들어 제4악장에서 말러는 연주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마지막 부분에 이르면 호른과 트럼펫 주자들이 모두 일어서서 연주하도록 지시했다. 이 같은 기립 연주는 금관악기의 폭풍 같은 음향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시각적으로도 극적인 연출을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에게 감동을 더한다.

전반부는 슈만의 ‘첼로 협주곡’이 장식한다. 독일 낭만음악을 대표하는 슈만의 독창성이 돋보이는 곡이다. 독주 첼로에서 울려 퍼지는 고요하고 서정적인 음률, 오케스트라와의 섬세한 교감, 뛰어난 기법 전개로 첼로 협주곡 중에서도 가장 널리 연주되는 곡이다. 밝고 대담한 제1악장에 이어 서정적인 울림의 제2악장, 그리고 독주 첼로의 화려한 기교를 감상할 수 있는 제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곡을 협연할 첼리스트 김호정(경북대 교수)은 서울대 음악대학 기악과를 졸업하고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국립음대 석사와 독일 쾰른 국립음대 석사 및 전문연주자과정을 마쳤다. 귀국 후에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수석과 서울시립교향악단 수석 대행 등을 역임했다. (053)250-1475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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