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신력 있는 인·적성 검사 등 스스로를 아는 것에서 시작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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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16 07:53  |  수정 2018-07-16 07:53  |  발행일 2018-07-16 제16면
■ 고교생 여름방학 비교과 활동
20180716
대구 중앙고 학생동아리 ‘굿닥터 기빙플레지’ 회원들이 봉사활동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곧 여름방학이다. 고 1·2학년 학생들에게 비교과 이력을 점검하고 보완하기 좋은 시간이다. 다음 학기를 위해 재충전하거나 부족한 학습을 보충해야겠지만, 비교과를 챙긴다면 여름방학이 허투루 지나가는 일이 없을 것이다.

◆1단계…학생부 분석부터 하자

새로운 비교과 활동의 시작은 자신의 학생부를 관찰·분석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한때 남들과 다른 특화된 이력이나 학교 밖 개인이 중요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학교 안에서 펼쳐진 크고 작은 활동들이 입시를 위한 주요 소재가 되기 때문이다. 학생부 위주 전형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학생의 잠재력과 가능성에 대한 평가도 결국은 학생부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그동안의 학생부 기록과 향후 기록 예정인 내용을 꼼꼼히 살피고, 자신이 의도했던 계획대로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학교 안 활동들이 입시의 주요 소재
학생부를 관찰·분석하는 것은 필수
구체적 로드맵 없다면 진로만 집중

봉사·독서 등 실천하기도 좋은 시기
‘열심히’만으론 부족 정리 뒤따라야



주로 살펴볼 사항은 ①학습과 활동의 균형 ②학습과 활동의 연계성 ③진로와 학교생활(교과/비교과)의 연관성이다. 이처럼 학생부에 대한 파악이 됐다면 이제는 강점을 살리고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여름방학 비교과 계획을 수립해 보자.

◆2단계…주력 분야 선정하자

여름방학은 겨울방학에 비해 기간이 짧기 때문에 한꺼번에 여러 가지를 시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학생부 분석을 토대로 이번 방학 동안 주력할 것을 1~2가지만 정하는 것이 좋다.

△진로

고교 1·2학년 가운데 아직 진로가 불분명하고 진학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없는 학생이라면 여름방학을 이용해 진로활동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입시에 있어 진로활동은 모든 비교과 활동의 출발점이 되며, 장차 작성하게 될 대입 자기소개서의 마침표 역할을 한다.

진로에 대한 탐색은 과거의 우수 직업과 유망 직종, 인기 학과에만 매달리기보다는 본인의 소질과 능력을 바탕으로 모색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선행돼야 할 것이 바로 스스로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판단이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공신력 있는 각종 인·적성 검사(MBTI, MMPI, 진로탐색검사, 진로심리검사, 진로적성검사, 진로역량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이미 이런 검사를 학교에서 받아본 학생이라도 방학을 이용해 다시 받아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방학 기간에는 지자체나 교육포털 등에서 다양한 무료 이벤트 행사를 열기도 한다.

이밖에 워크넷’ ‘커리어넷’ 등의 사이트를 통해 다양한 직업의 세계에 대해 알아본다거나 대학교육협의회 및 각 대학 사이트에서 전공별 정보를 찾아보는 것도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진로 설정에 도움이 된다.

방학을 이용해 선망하는 대학을 탐방하는 것도 좋다. 캠퍼스를 방문하는 것은 추상적인 목표를 구체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고, 진학 동기와 학습 동기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대학 탐방 전에 학과 사무실이나 학생회에 미리 연락해 대학 생활과 전공 특성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로 삼는다면 금상첨화다. 마지막으로 탐방 후 활동 보고서까지 작성한다면 만점짜리 탐방이 될 수 있다.

△봉사

여름방학은 바쁜 학기 중에 미처 신경 쓰지 못했던 봉사활동을 실천하기에도 좋은 시기다. 학기 중에 비교적 꾸준히 해 온 활동이 있다면 방학 기간을 통해 한 학기를 정리하는 형태의 봉사활동을 실천해 보자.

예를 들어 사진 동아리에 가입한 학생이라면 ‘독거노인 영정사진 찍어 드리기’나, 학내 오케스트라에 참여 중이라면 ‘자선 연주회’ 등을 기획해 볼 수 있다. 교내 환경정화 봉사활동을 거르지 않고 했다면 방학을 이용해 ‘환경보호 캠페인 활동’에 참여할 수도 있다.

봉사활동 이력이 산만하고 일관성이 없다면 ‘e-청소년’ 내 ‘Dovol(두볼)’ 등의 사이트에 방문해 자신에게 딱 맞는 봉사활동을 검색해 실천할 수 있다. 내가 속한 지역을 기준으로 찾아볼 수도 있고, 여름방학이라는 기간을 이용해 평소에는 엄두도 낼 수 없었던 장기간 봉사나 장거리 봉사도 기획해볼 만하다.

△독서

더운 여름, 공부도 힘들고 외부 활동도 어렵다면 학기 중 소홀했던 독서 이력을 채워 나가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독서활동에 대해 구체적이고 자세한 기재가 가능했던 과거에 비해 지금은 도서명과 작가 정도만 기재되지만, 진로나 학습과 연계도가 높은 독서는 입시에 도움이 된다.

추천해줄 만한 책으로는 지난 학기 내신학습이나 수행평가 대비를 위해 참고한 서적, 진로를 심화하는 내용의 서적이 있다. 좋아하는 교과 학습적 내용을 통해 전공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해 주는 책이라면 더없이 좋다. 이러한 내용을 잘 구성하여 선생님과 공유한다면 비록 독서활동란에는 기록이 어렵지만,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남길 수도 있으니 참고하자.

◆3단계…방학 활동 정리·기록하자

열심히 활동을 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어떤 것이든 계획하고 실천했다면 이에 대한 정리와 분석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 내용을 어딘가에 반드시 기록해 두어야 한다. 정리와 분석이 필요한 이유는 그래야만 다가올 2학기와 다음 겨울방학에 연속적이며 발전적인 활동을 이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기록이 필요한 이유는 자신이 했던 활동과 다양한 사례를 데이터화 해둠으로써 향후 입시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게 만들기 위해서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귀찮고 번거로운 작업으로 느껴지겠지만, 이 과정까지 마무리해야만 비로소 한 가지 활동을 끝냈다고 말할 수 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도움말=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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