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웨이’ 임현식, 어머니와 부인 떠나보낸 절절한 마음, 40년 우정 박원숙과 인연 털어놔

  • 박진관
  • |
  • 입력 2018-07-20 00:00  |  수정 2018-10-01
20180720
사진:TV조선 '마이웨이' 방송 캡처

 ‘마이웨이’ 임현식이 주변에서 동료배우 박원숙과의 재혼을 권유받았단 사실을 고백했다.

지난 19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시사교양프로그램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배우 임현식이 오랜 우정을 쌓아온 박원숙과의 인연을 털어놨다.

이날 임현식은 1986년에 방송된 드라마 ‘한 지붕 세 가족’에서 순돌이 아빠로 큰 사랑을 받은 일화를 공개했다. 특히 그 당시 아내로 호흡을 맞춘 박원숙과 40년 째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임현식은  “주변에서도 그러고 후배들이 ‘둘이 조건도 좋은데 재혼해서 살았으면 좋겠다’라고 하더라”라며 미소를 지었다.


특히 그는 “박원숙 씨하고 나하고 산다? 그리고 한 방에서 아무렇게나 옷 입고 입는다? 생각해보면 재미도 있고 쓸쓸하기도 하고 무의미한 것 같다”라고 깊은 속내를 털어놨다.


더불어 “가까운 관계일수록 같이 산다는 것이 민망한 것 같 같다"며 쑥쓰러워 했다.


임현식은 또한 먼저 떠나보낸 어머니와 아내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임현식은 "어머니는 6.25 전쟁 때 기자로 북으로 취재하러 간 아버지와 헤어져 자식들을 홀로 키우셨다. 어머니를 떠올리면 가슴 한쪽이 먹먹해진다"고 했다.


이어 폐암 말기로 투병하다 세상을 떠난 아내에게 한 마지막 약속을 공개했다.


그는 아내에 대해 "제가 젊은 시절 마음껏 날개를 펼 수 있도록 나를 많이 도와줬다. 초등학교 교사로 바쁜 생활 중에서도 딸 셋을 길러내느라고 애썼다. 제가 아버지로서 도와준 게 너무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던 중 고생한 아내에게 병마가 찾아왔다. 말하기도 힘들어하는 아내를 향해 임현식은 "당신 원하는 거 다 알아. 내가 꼭 그렇게 할게. 애들 걱정도 하지 마. 내가 시집 잘 보낼 테니까 걱정 하지마. 저세상에서 금방 만나는 거야. 세월 빠르니까 금방 또 만나"라고 약속했다.


이후 세상을 떠난 아내. 임현식은 "어머니와 부인이 사라졌을 때, 정말 아무것도 하고 싶지가 않았다. 그 두 사람이 사라지고 나서야 인생의 진리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되더라"라며 두 여인을 향한 절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아내의 죽음 앞에서도 무대에 설 수밖에 없었던 그는 "정말 촬영이 가기 싫었다. '방송사고를 내버릴까' 생각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죽으나 사나 무대에서 죽는 것이 배우의 운명"이라고 말했다.

임현식은 MBC 공채 탤런트 1기로 데뷔한 뒤, 국민 드라마 '한 지붕 세 가족'을 비롯해 '허준', '대장금' 등의 사극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며 명품 연기자로 50여 년간 배우의 길을 걸어왔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연예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