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택권도 소녀’ 갈수록 매서운 ‘양발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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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민준기자
  • 2018-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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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커뮤니티서 유명인’ 태권도 국가대표 성주여고 강보라

태권도 집안 맏딸로 태어나
4세 택견·5세엔 태권도 시작
근접전 강한 택견에도 강해
양발 자유자재 사용 위력적
세계선수권 우승자도 ‘제압’

몇해전 국내 최대 격투관련 커뮤니티 게시판을 뜨겁게 달군 동영상 한편이 등장했다. 동영상의 제목은 ‘미래의 결련택견 여고수’. 동영상 속 어린 소녀는 액션 영화에서나 볼 법한 화려한 기술로 맞붙은 상대를 잇따라 제압했다. 덩치가 훨씬 큰 남자아이들까지도 소녀를 당해내지 못하는 모습에 네티즌들은 열광했다. 어느 종목보다 두터운 ‘금녀의 벽’이 존재하는 격투기계(界)에서 ‘성대결’의 한계를 보란듯이 무너뜨리며 일대 파란을 일으킨 사건이었다. 동영상 속 소녀는 택견 여고수로 성장하진 않았지만, 한국 태권도의 대표주자로 떠올랐다. 성주여고 2학년 강보라다.

강보라는 지난 5월 아시안게임 태권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세계선수권 우승자 심재영을 누르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강보라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게임 태권도 여자 49㎏급에 출전을 앞두고 있다. 유력한 금메달 후보인 강보라는 몇해전 등장한 동영상 속 모습처럼 택견 기술까지 갖춘 전천후 파이터다. 위대택견 수련자이자 태권도 지도자인 아버지 강호동 성주 중앙초등 태권도부 감독(43)의 영향으로 4세 때부터 택견을 배우기 시작했다. 5세 때부터는 태권도를 함께 배웠으며, 6세 때 1품을 따낼 만큼 두각을 나타냈다.

강보라의 강점은 태권도뿐만 아니라 택견에도 능하다는 점이다. 근접전에서 위력적인 힘을 발휘하는 택견을 수련한 만큼 전방위적으로 상대방을 압박할 수 있다. 게다가 아버지 강 감독은 강보라가 양쪽발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어릴 적부터 지도했다. 강 감독은 “태권도는 보통 오른발잡이와 왼발잡이로 나뉘는데, 주 발과 다른 발의 파워와 기술이 확실히 차이가 난다. 보라는 양발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도록 수련시켰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강 감독은 태권도와 택견을 수련하면서 무에타이, 우슈, 가라테, 아이키도 등 타 무술을 연구해 제자들의 기술에 접목시켜줬다. 마치 여러 무술의 장점을 접목해 ‘절권도’를 탄생시킨 이소룡을 연상케 한다. 강 감독의 여러 제자 중 한명인 강보라도 이 같은 기술을 전수했다.

강보라는 멘탈까지 강한 편이다. 강 감독은 “보라가 어릴 적부터 수련하면서 ‘못하겠어요’ ‘하기 싫어요’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단 한번도 듣지 못했다. 그래서 더 기특한 아이”라고 말했다. 강보라는 태권도 집안의 맏딸이다. 동생 강미르(성주여중 3) 역시 한국 태권도의 대들보로 성장하고 있으며, 초등학생인 쌍둥이 남동생들도 강 감독과 함께 태권도를 수련하고 있다.

강보라는 인생의 스승인 아버지 강 감독과 함께 금사냥에 나선다. 강 감독은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의 배려로 현재 강보라의 기술자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자카르타 현지에서도 상대전력 분석요원으로 활동할 계획이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 강보라 프로필

- 출생 2000년 11월 13일
- 신체 165cm(-49kg급)
- 소속 성주여자고등학교(2학년)
- 수상내역

2018 제23회 아시아태권도선수권대회 여자 -49㎏급 금메달
2017 제98회 전국체육대회 태권도 여고부 -49㎏급 은메달
2016 제45회 전국소년체전 태권도 여중부 -48㎏급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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