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쿠스·아반떼·SM5도 화재…전문가 “폭염과 관련된 듯”

  • 입력 2018-08-11 00:00  |  수정 2018-08-11
“기온 35℃땐 아스팔트는 50℃
장시간 운행하면 위험할 수도
7∼8년 이상된 차 더 주의해야”

BMW 차량에서 잇따라 불이 나 정부가 운행 정지를 검토하는 가운데 다른 차종에서도 연이어 화재가 발생해 운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9일 오전 1시41분께 상주시 남상주IC 진입로 인근 25번 국도에서 에쿠스 승용차에 불이 나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불은 차체를 모두 태워 경찰과 소방당국이 최초 발화 부위 등 화재 원인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오후 4시50분께는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 광교방음터널 부근을 달리던 아반떼 승용차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운전자는 보닛에서 연기가 나자 차를 갓길에 세운 뒤 대피해 화를 면했다.

불은 차량 전면부를 태우고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15분 만에 진화됐다.

3시간 뒤인 오후 7시35분께는 전남 담양군 광주∼대구고속도로 광주 방면 10㎞ 지점을 지나던 SM5 승용차에서 불이 나 차체가 전소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주행 중 타는 냄새가 나서 갓길에 정차하자 엔진에서 불길이 일었다"는 운전자 진술을 토대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최근 화재가 잇따라 발생해 운전자들의 불안을 야기시키는 BMW 연쇄화재는 이날도 계속됐다.

오전 7시50분께 경남 사천시 곤양면 남해고속도로를 달리던 BMW 730Ld와 오전 8시50분께 경기도 안양∼성남고속도로 삼성산 터널 인근을 지나던 BMW 320d에서 불이 났다.

이날 화재가 더해지면서 올해 들어 불에 탄 BMW 차량은 36대로 늘었고 8월 들어서만 8대의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BMW뿐만 아니라 다른 차종에서도 화재가 잇따르자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올해 기록적인 폭염과 차량화재와의 연관성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본적으로 폭염과 차량화재 사이에 상당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기온이 35℃ 이상 올라가는 불볕더위 속에서 도로의 아스팔트 온도는 50℃ 이상으로 치솟는데 이런 악조건에서 장시간 운행하면 차량화재 발생 위험이 급격히 커진다는 것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10일 “폭염과 열대야가 반복되면 운행 중인 차량이 열을 제대로 발산하지 못해 불이 날 가능성이 커진다"며 “특히 7∼8년 이상 된 중고차의 경우 전선이 딱딱해지는 경화가 이뤄지고 엔진과 엔진오일, 냉각수 등의 상태가 전반적으로 나빠져 화재위험이 더 크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폭염 속에서는 장시간 고속운행을 자제하고 1∼2시간마다 그늘에 차를 세운 뒤 10∼20분 시동을 끄는 등 차량도 쉬도록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다른 차량과 충돌로 인한 화재가 아닌 차량 자체 화재의 경우 차에 소화기만 준비돼 있으면 침착한 대응으로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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