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경기선행지수 15개월째↓…OECD, 외환위기 수준 경고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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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13 07:13  |  수정 2018-08-13 07:13  |  발행일 2018-08-13 제1면
하락 폭도 갈수록 확대 양상
“글로벌 성장 동조화 끝 우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경제가 IMF외환위기 시절에 버금가는 상황이라는 경고장을 내놓았다. 경기선행지수(CLI)가 15개월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그 폭도 점차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OECD에 따르면 올해 6월 한국의 경기선행지수는 전월보다 0.3포인트 내려간 99.2를 기록했다. OECD 경기선행지수는 6∼9개월 뒤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지표로 쓰인다.

통상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확장, 이하면 경기 하강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상승 흐름인지 하강 흐름인지가 중요하다. 100 아래라도 상승 흐름이라면 향후 경기가 회복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문제는 한국의 지수가 꾸준히 하강하고 있다는 점이다. 경기선행지수는 작년 3월 100.98로 정점을 찍고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15개월 연속 전월보다 하락했다. 이보다 더 길게 지수가 하강했던 것은 외환위기 시절인 1999년 9월부터 2001년 4월까지 20개월 연속이 유일하다. 하락 폭도 점차 확대되는 양상이다. 올해 2월까지 매월 0.1포인트 내외로 하락했던 한국의 경기선행지수는 3월 99.93으로 100이 붕괴하면서 0.2포인트로 낙폭을 넓혔다. 가장 최근인 6월은 하락 폭이 0.3포인트까지 커졌다.

경기선행지수가 하락하고 있는 것은 한국만의 일은 아니다. OECD 회원국 평균 경기선행지수도 작년 11월 100.23으로 정점을 찍고 12월부터 7개월 연속 하락했다. 4∼6월은 100 이하다. 주요 7개국(G7) 평균 경기선행지수도 작년 12월 100.17로 정점을 찍고 올해 1월부터 6개월 연속 내리막이다. 5월부터 100 아래로 내려왔다. 최근 수년간 회복세였던 세계 경제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며 성장 동조화 기간이 끝에 다다랐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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