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맘상담실] 인문학적 소양 기르는 방법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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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13 07:38  |  수정 2018-08-13 07:39  |  발행일 2018-08-13 제16면
“독서가 최고…책 스스로 골라 읽은 후 생각 나누게 하라”
20180813
독서는 초등생의 인문학 소양을 길러주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교실에서 책을 읽는 초등생들. <대구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제공>

초등학교에서도 인문학 열풍이 불고 있지만 학습에 밀려 그 중요성을 깨닫지 못한 학부모들이 적잖다. 가정에서 자녀의 인문학 소양을 기르는 방법으로는 단연 독서가 꼽힌다. 현직 교사의 조언을 얻어 인문학 교육의 개념과 가정에서 실천하는 인문학 독서법에 대해 배워보자.

Q. 초등학교에서 실시하는 인문학 교육이란 무엇인가요.

A: 흔히 인문학이라고 하면 문학, 역사학, 철학을 지칭합니다. ‘나는 누구인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끊임없이 돌아볼 수 있는 내면의 힘이 필요한 요즘 학생들의 인간성을 회복하고 올바른 사회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인문학 교육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인문학 교육은 인간의 사상과 문화를 가르치는 교육으로 문학, 역사, 철학, 언어, 예술, 법률, 고고학 등을 가르치는 것을 말합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인간의 됨됨이에 필요한 교육, 사람으로서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기본 교육을 인문학 교육이라 할 수 있습니다.

Q. 초등학교 교육 및 수업에서 인문학 교육은 어떻게 적용되고 있나요.

A: 대구시교육청에서는 행복역량을 지닌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책읽기·책쓰기·토론·인문학을 연계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삶을 읽고 쓰고 나누고 이 모두를 융합하여 삶의 주인이 되는 교육, 이것이 미래 인재를 기르기 위한 인문학 교육으로 실현되고 있습니다. 삶을 읽는 책읽기교육을 위해 아침독서 10분 운동, 미디어활용교육, 학급별 작은 도서실 등이 운영됩니다. 또 삶을 쓰는 책쓰기교육을 위해 1교 1책쓰기 동아리를 운영하고 학생 저자 출판을 지원하거나 출판기념회를 개최합니다. 가족 책쓰기 캠프 및 교과별 수업 책쓰기를 꾸준히 실천하기도 합니다. 토론교육을 위해 1교 1토론 동아리를 운영하고 나눔 독서토론을 실시하며 토론어울마당 및 캠프 등을 통해 대구교육공동체가 함께하는 토론 행사를 실시합니다. 끝으로 책 읽고, 책 쓰고, 토론하는 과정과 연계하여 이루어지는 인문학 교육은 1교 1인문 동아리 운영, 인문학 서당 및 인문학 독서나눔한마당, 인문도서기부릴레이 등을 통해 추진됩니다.

Q. 초등학생이 갖추어야 할 구체적인 인문소양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A: 2015개정교육과정에서 표방하고 있는 ‘인문학적 소양’은 ‘세상을 보는 안목과 인간을 이해하는 능력’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즉 자신과 타인, 그리고 자신을 둘러싼 사회와 문화를 이해하고, 비판적 사고 및 판단능력을 통해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며, 사회의 발전에 책임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태도를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따라서 초등학생이 갖추어야 할 구체적인 인문소양으로는 비판적·창의적으로 생각하는 힘, 인문학적 자료 및 정보를 활용하는 힘, 의사소통하는 힘, 공동체 및 대인 관계를 생각하며 문화를 향유하는 힘, 자기를 성찰하고 계발하는 힘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가정과 학교에서 추진되어야 할 ‘인문소양’ 교육은 ‘독서’와 연계한 교육이어야 합니다. 함께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타인과 나누며,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인문학적 생각을 넓혀나가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생각의 힘을 기르고, 삶에 대한 성찰을 이룰 수 있습니다.

Q. 평소 우리 아이의 인문소양을 길러 주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정답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가정이나 학교에서 할 수 있는 독서교육에 그 해답이 어느 정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문학적 상상력과 풍부한 감성 함양을 위한 다양한 책 읽기와 체험활동 방법을 알아봅시다. 첫째, 책 읽는 것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합니다. 의무감이나 책임감으로 독서를 하면 독서의 참된 기쁨을 알지 못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얻는 재미를 지속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경험,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의 흥미와 관심을 채워 주는 책을 스스로 고르게 한다거나 가정의 분위기와 여건을 책 읽기 좋은 환경으로 바꿔주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책 읽기 계획을 세워 독서를 하게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아이의 상황에 맞는 독서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이의 나이, 발달 단계 등을 고려하여 전체적인 계획을 세운 후 하루에 얼마만큼, 언제, 어떤 책을 읽을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끝으로 책을 읽는 방법면에서 체계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책을 읽기 전에 책의 제목을 미리 탐색해 봅니다. 책을 읽기 전 아이가 책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책의 표지나 제목을 보며 내용을 예상하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 스스로 묻고 답하며 책을 읽도록 합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도움말=표은주 대구교육대부설초등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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