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출신 투수 최충연·임기영 ‘금빛약속’

  • 명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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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13   |  발행일 2018-08-13 제26면   |  수정 2018-08-13
1993년생 林·1997년생 崔, 수창초·경북고 동문
고교 시절 내야수서 투수로 포지션 전향 공통점
林, 올해 부진했지만 2군 다녀온 후 경기력 향상
崔, 2승 2세이브 15홀드 ‘특급 불펜요원’ 맹활약
20180813
최충연
20180813
임기영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서 열리는 상당수 종목은 비인기종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회 때마다 국민의 관심은 높은 편이다.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을 지켜보면서 생기는 끈끈한 유대감 때문일테다. 이뿐 아니라 지켜보는 것만으로 즐거운 요소도 존재한다. 야구, 축구 등의 인기종목이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펼쳐지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야구는 대표팀 예비명단 발표시기부터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각 포지션에서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한팀으로 구성된 모습은 마치 ‘어벤저스’를 연상케 한다. 같은 국민이라는 ‘동포애’와 야구 어벤저스라는 ‘흥미요소’가 모두 담겨 있는 종목인 셈이다.

여기에 같은 지역 출신이라는 ‘지연’까지 더해지면 관심도는 증폭하기 마련이다. 이번 아시안게임 야구에는 대구 출신의 삼성 최충연과 KIA 임기영이 함께 뛴다. 두 투수는 대구 수창초등 동문이다. 이후 임기영은 경운중으로, 최충연은 대구중으로 진학해 중학교 동문이 되지는 못했지만 두 투수 모두 경북고 유니폼을 입으면서 ‘징검다리 동문’이라는 독특한 인연을 갖게 된다. 두 선수가 한솥밥을 먹은 적은 한번도 없다. 임기영(1993년생)과 최충연(1997년생)의 나이차 때문이다.

두 투수 모두 경북고 재학시절에 투수로 포지션을 전향한 것은 닮았다. 임기영은 중학교 때까지 내야수로 뛰었지만, 경북고 시절 특유의 투구 폼을 유심히 본 당시 감독의 권유로 투수로 전향했다. KBO 대표급 언더핸드 투수가 그렇게 탄생했다. 최충연 역시 중학교 때까지 내야수로 뛰었지만 경북고 1학년 때 투수로 전향했다.

프로무대 진입과정과 초창기 행보는 달랐다. 임기영은 2012년 신인 2차지명 16순위로 한화에 지명을 받은 뒤, 2014년 FA 계약을 한 한화 송은범의 보상선수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선발로 뛰기 시작한 2017시즌부터 빛을 보기 시작했다. 2017시즌 임기영은 두 번의 완봉승을 포함해 8승6패 평균자책점 3.65의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생애 첫 한국시리즈 무대에서도 승리투수가 되는 등 우승 주역으로 맹활약했다. 최충연은 2016년 신인 1차지명을 통해 삼성에 입단했다. 팀의 기대주로서 가능성을 보이다 데뷔 3년차를 맞은 올해들어 오치아이 코치의 특훈으로 ‘특급 불펜요원’으로 진화했다.

아시안게임을 앞둔 현재 두 투수의 컨디션은 어떨까. 임기영은 올시즌 현재 6승8패 평균자책점 5.28로 전체적 틀을 봤을 때 썩 좋은 모습은 아니다. 하지만 부진으로 2군에 다녀온 후 최근 나온 2차례의 선발등판에서 모두 5이닝 이상 1실점 이하의 경기를 펼치며 컨디션을 끌어올린 상태다. 최충연은 나무랄 데 없이 순항 중이다. 현재까지 2승 2세이브 15홀드 평균자책점 4.41로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다만 최근 과부하로 인해 가끔씩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 컨디션 조절이 필요한 상태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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