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가뭄에 저수율 60%대 도내 농작물피해 심화 우려

  • 전영
  • |
  • 입력 2018-08-14 07:33  |  수정 2018-08-14 07:33  |  발행일 2018-08-14 제9면
저수율 한 달새 20%p 떨어져
동해 고수온에 양식장도 울상

짧은 장마에다 폭염·가뭄이 이어지면서 경북도내 저수율이 크게 떨어졌다. 또 제14호 태풍 ‘야기’마저 중국으로 방향을 틀면서 바닷물 온도도 내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도내 농작물·양식장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13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63.8%로 지난해 같은 시기(56.1%)보다 다소 높지만 평년 같은 시기(65.0%)보다는 아래로 떨어졌다. 도내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지난달 9일 88.8%였으나 7월에 이어 8월까지 비 소식없이 폭염이 계속돼 한 달여 사이 2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13일 현재 63.8%다. 시·군별로 상주는 48.8%, 문경은 42.5%에 불과하다. 이밖에 군위 57.3%, 구미·성주 각각 59.8%다. 울릉군을 제외한 도내 22개 시·군 가운데 평년 같은 시기보다 저수율이 낮은 곳은 14개 시·군에 이른다.

저수지 저수율 급락에 따라 농작물 피해도 늘고 있다. 지난 10일 979.5㏊, 11일 1천57.9㏊에 이어 13일 현재 1천106.9㏊에 이른다.

경북도내 올 7월 평균 강수량은 181.6㎜로 지난해 같은 기간(217.7㎜)보다 다소 적다. 그러나 8월 들어선 0.3㎜로 지난해 8월(173㎜)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사정이 이런 데도 당분간 뚜렷한 비 소식이 없어 농민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태풍 ‘야기’가 우리나라를 비껴가면서 동해안 고수온경보는 해제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3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2시까지 평균 수온은 동해 연안 28.0(영덕)~28.5℃(경주 월성)다. 평년과 비교하면 동해 연안은 최고 5℃가량 높다. 동해안 양식장 피해는 지난달 31일 이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13일 현재 37곳에서 41만8천107마리가 폐사했다. 문제는 태풍이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고 중국에 상륙함에 따라 지난 주말 일시 소강상태를 보인 폭염이 다시 강해지면서 연안 수온은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동해에선 강원 남부 해역에 약한 냉수대가 있지만, 15일부터 강한 북동풍 영향으로 동해안 수온이 다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전영기자 younger@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전영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