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성차별·성희롱 발언” 수성구 여고서 ‘스쿨미투’ 폭로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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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9-12   |  발행일 2018-09-12 제8면   |  수정 2018-09-12
20180912

대구 수성구 한 여고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성차별·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스쿨미투’ 폭로가 나왔다. 지난 9일 페이스북 ‘학생인권 대나무숲’ 페이지에는 대구 A고 교사들이 여성·성소수자·장애인 등에 대한 차별·혐오 발언을 했다는 내용의 글이 게시됐다.

A고 재학생과 졸업생이라고 밝힌 이들은 “한 국어교사는 ‘○○ 당할 것 같으면 오줌을 싸라. 그럼 더러워서 안 할 거다’ ‘여자가 야하게 입고 다니면 남자들은 성욕을 참을 수 없다’ ‘보일락말락거리는 미니스커트를 입어라, 야하게 입으면 남자들 눈 돌아간다’ 등 여성 차별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윤리교사는 문 근처에 서 있는 학생에게 들어오라며 가슴 부근의 옷을 잡아 당겼다”고 했다. 이어 “‘메르스 확산에는 퀴어퍼레이드가 한몫했다’는 등 성소수자 혐오 발언과 ‘흑인을 보면 더럽다’는 식의 인종차별 발언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대자보를 교무실 앞에 부착했지만 학교 측은 대자보를 떼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옮겼다. 또 가해 교사들의 발언에 대한 정정이나 사과는 없고, ‘교사 연수를 할 것.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등 두루뭉술한 입장문만 게시하고 침묵하고 있다”며 “일부 교사는 교실에 들어와 미투 운동을 조롱하고, 대자보를 게시한 학생을 비난하는 2차 가해도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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