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메시지’들고 뉴욕行…文, 트럼프 설득할 수 있을까

  • 이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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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9-22 00:00  |  수정 2018-09-22
다음주 유엔총회서 韓美-北美 중대 담판
24일 트럼프 만나 평양회담 결과 설명
‘영변카드’‘종전선언’ 맞교환 여부 주목
불씨 살린 비핵화 협상 ‘중재외교’분수령
北 리용호-美 폼페이오 회담도 열릴 듯

한반도 정세의 분수령이 될 한미·북미회담이 다음 주에 잇따른다. 무대는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가 열리는 미국 뉴욕이다. 24일(이하 현지시각) 한미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이며, 주 중반 또는 후반 북미 외교장관회담이 개최될 전망이다. 한반도 정세 돌파구 해법이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첫 실천적 조치로 연결될지를 가늠할 수 있는 한 주가 될 전망이다.

우선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유엔총회 참석과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출국, 비핵화 중재역에 본격 나선다. 문 대통령은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자리에서 ‘조기에 비핵화를 마치고 경제 건설에 매진하고 싶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의지와 함께 평양 공동선언에 담기지 않은 ‘플러스 알파’에 대해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트럼프 대통령 임기(2021년 1월까지) 안에 비핵화를 마무리하기 위한 김 위원장의 구체적인 구상과 함께 비핵화 과정에서 미국으로부터 받기 원하는 ‘상응 조치’가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 다음 ‘연내 종전선언’에 대한 양 정상의 논의가 심도있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종전선언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면 11월6일 미국 중간선거 이전에 일정 수준의 비핵화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는 의향도 전해질 전망이다. 문제는 핵신고가 이뤄져야 종전선언이 가능하다는 태도를 보여온 미국이 김 위원장의 ‘영변 카드’와 종전선언을 맞바꾸는 데 동의할지 여부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21일 “남북정상회담 합의에 나오는 내용만으로 미국이 종전선언을 수용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미국이 먼저 종전선언을 해주면 핵 신고와 사찰을 받을 용의가 있다는 정도의 김 위원장 메시지가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29일 유엔총회 기조연설 전후로 리 외무상과 회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으로선 문 대통령을 통해 전해들은 북한의 입장을 직접 확인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풀 ‘보따리’에 미국이 만족하면 북미 외교장관회담에서 종전선언과 북한의 초기 단계 비핵화 조치를 연결하는 문제에 대해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

또 북미 외교장관 간에 생산적 논의가 이뤄질 경우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자고 미국이 제안한 스티븐 비건 미 대북특별대표와 북측 대표 간의 실무회담도 성사될 수 있다. 실무회담이 열린다면 종전선언과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의 세부 이행 계획 등 세부 사항이 다뤄질 것으로 외교가는 보고 있다.

이 과정들이 순탄할 경우 국면은 제2차 북미정상회담으로 빠르게 옮겨갈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에서 만든 것은 미북이 건설적 합의를 할 기회의 창"이라며 “관건은 결국 북미가 서로 얼마나 양보할지 여부"라고 말했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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