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속에 만난 가족들, 동대구역 곳곳 ‘웃음꽃’

  • 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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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9-22 07:30  |  수정 2018-09-22 07:30  |  발행일 2018-09-22 제4면
■ 추석 귀성 본격 시작
백화점엔 선물 고르는 사람들
역귀성·작별하는 모습도 보여

귀성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1일 오후 2시 동대구역 대합실. 가을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를 뚫고 고향을 찾은 이들과 마중 나온 가족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모처럼 고향으로 향하는 이들은 선물꾸러미를 두 손 가득 들고 열차 출발시각을 기다리고 있었다. 맞이방에선 오랜만에 만난 가족끼리 웃음꽃을 피우며 그간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서울에서 출발한 아들 내외를 기다리고 있던 최영열씨(65)는 “하루 종일 내린 비로 손자들이 오면서 힘들지는 않을까 걱정이 돼 마중 나왔다”며 “모처럼 가족이 다 모인다는 생각에 마음이 설렌다. 추석 연휴 기간 손자들과 나들이를 다녀올 계획”이라고 했다. 대학생 딸을 마중 나온 정미영씨(여·51)는 “아이를 서울로 보낸 이후 맞는 첫 명절이다. 학교 생활을 하면서 고생했을 아이를 위해 맛있는 음식으로 영양보충해 줄 것”이라고 했다.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청년에게도 추석이 설레기는 마찬가지.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박모씨(여·27)는 “시험을 준비하면서 처음으로 명절에 집을 찾는다. 연휴기간 시험 때문에 받은 스트레스를 풀고 오겠다”고 했다. 취업준비생 이범수씨(28)는 “이번 하반기 공채 때는 꼭 원하는 직장에 취업하고 싶다”며 “비록 지금은 취업준비생이지만 내년 설에는 꼭 취업에 성공해 부모님께 용돈도 드리고 조카들 선물도 사주고 싶다”고 했다.

역귀성에 나서는 윤수한씨(64)는 “정년퇴임 이후 첫 명절을 맞아 서울 아들집에서 하루를 보낸 뒤 내일 오후 대만으로 가족여행을 떠날 예정”이라며 “아들 내외도 연휴가 끝나는 27~28일 이틀간 휴가를 냈다. 모처럼 온 가족이 모두 떠나는 여행인 만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오겠다”고 했다.

비슷한 시각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에 입점한 대구신세계백화점엔 추석 선물을 고르려는 손님으로 북적였다. 안동이 고향인 권예리씨(여·30)는 “바빠서 추석 선물을 미리 준비하지 못해 일부러 버스 출발 시각보다 한두 시간 일찍 나와 부모님 선물을 사고 있다”고 했다.

추석을 앞두고 안타까운 작별을 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군인인 남자친구를 배웅하러 온 강지혜씨(여·21)는 “명절을 앞두고 남자친구가 부대로 복귀해 마음이 무겁지만 군생활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건강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했다. 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남자친구 권모 병장(22)은 “추석연휴 시작을 앞두고 복귀한다는 생각에 아쉽다. 여자친구와 가족이 명절을 잘 보낼 수 있게 국방의 의무를 충실히 하겠다”고 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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