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진흥재단의 한약재 이야기 - 오이풀] 뿌리를 한약재로 사용…상처 치료·지혈·해독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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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02 07:50  |  수정 2018-10-02 07:50  |  발행일 2018-10-02 제21면
[한약진흥재단의 한약재 이야기 - 오이풀] 뿌리를 한약재로 사용…상처 치료·지혈·해독 효과

어느새 가을 들판은 황금빛으로 물들고, 산에는 볕을 듬뿍 받은 식물들이 저마다 영근 씨앗을 톡톡 터트린다. 산행을 하다보면 여러 씨앗을 볼 수 있는데, 우리는 씨앗을 집에 가져와 심기도 한다. 하지만 국립공원에서 멸종위기종 식물을 함부로 채종하는 것은 불법이다. 붉은 꽃이 매력적인 오이풀도 그렇다.

7월부터 9월까지 꽃이 피는 오이풀은 오이풀, 구름오이풀, 구슬오이풀, 자주가는오이풀 등 10종이 자생한다. 그중에서 오이풀의 뿌리가 한약재로 사용된다.

오이풀의 전설은 장군과 병사의 끈끈한 전우애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옛날 용감하고 존경받는 장군이 있었다. 병사들을 이끌고 전투에서 승리한 장군은 가족이 있는 고향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매복해 있던 적군의 습격으로 병사들은 부상을 입고 말았다. 적을 모두 무찌른 장군은 산에 올라 병사들을 치료할 약초를 찾아다녔다. 날이 어두워져 길을 헤매고 있을 때 멀리서 보이는 허름한 민가 한 채가 있었다. 집 주인인 노인에게 부상당한 병사들을 치료할 약초를 물으니 오이 냄새가 나는 약초를 건넸다. 장군은 약초를 찧어 병사들의 상처 부위에 붙였더니 피가 멈추고 상처가 말끔히 치료되었다. 장군은 고마운 마음에 다시 민가를 찾아갔으나 노인은 없고 약초만이 집안 가득히 자라고 있었다. 이 약초가 바로 오이풀이다.

오이풀의 뿌리를 한약재로 사용하며 생약명은 지유다. 지유의 성질은 약간 차고, 맛은 쓰고 달며 시고 독은 없다. 지혈·해독·상처를 수복시키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주로 대변에 피가 보이거나 피가 섞인 설사, 치질로 인한 출혈, 여성의 부정기적 하혈, 뜨거운 물로 인한 화상, 옹저와 종창, 창독을 치료한다.

동의보감에는 피를 토하는 것, 코피가 나오는 것, 이질, 피똥이 나오는데 쓸 뿐만 아니라 여자 생식기와 관련된 병에 쓴다는 서술이 많이 나온다. 희거나 붉은 이슬이 많은 것, 월경이 나오지 않는 것, 음부가 허는 것, 자궁이 단단한 것, 자궁이 비뚤어진 것, 성생활을 하면 음부가 아픈 것, 아랫배가 차고 아픈 것, 자궁이 막히거나 냉한 것, 꿈에 헛것과 성교하는 것, 비정기적 출혈이 멎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성질이 무겁고 차서 주로 몸의 아래로 내려가서 작용한다.

신준혁 (한약진흥재단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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