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기지 충분히 인지”…진화 나선 트럼프

  • 입력 2018-11-15 07:39  |  수정 2018-11-15 07:39  |  발행일 2018-11-15 제11면
美CSIS‘삭간몰 보고서’파장
“새로운 것은 없어…가짜뉴스”
국무부 “北美 고위급회담 일정
적당한 시기에 다시 잡히길 기대”

북한의 미공개 미사일 기지 상황을 소개한 미국 싱크탱크의 보고서를 놓고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삭간몰 미사일 기지’를 비롯해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북한의 미사일 기지 13곳을 파악했다는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12일(현지시각) 보고서가 이틀째 파장을 일으키는 모양새다.

특히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CSIS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이 큰 속임수(great deception)를 쓰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보도한 것이 논란의 기폭제가 됐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과의 협상에서 속고 있다는 취지의 해석이기 때문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트위터를 통해 NYT 보도를 가리켜 “부정확하다.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언급된 장소들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새로운 것은 없다"며 “비정상적인 일은 전혀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사이트인 38노스도 이날 ‘북한 미사일에 관한 뉴욕타임스의 사실 오도 기사’라는 제목의 리언 시걸 미국 사회과학연구위원회 동북아안보협력프로젝트 국장의 기고문을 통해 반론을 제기했다.

이처럼 보고서와 관련 보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보고서를 발간한 주체인 CSIS도 반격에 나섰다. 특히 빅터 차 CSIS 한국 석좌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 글을 리트윗하고 “그것(삭간몰 기지)은 가동 중이며 BM(Ballistic Missile·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며 “당신이 그 장소들(북한의 미사일 기지들)에 대해 알 수도 있지만, 과연 그 장소들이 북한의 신고에 포함될까?"라고 반문했다.

차 석좌는 CSIS 보고서에 관한 청와대 발표를 요약한 글도 리트윗하면서 “어떻게 한국이 북한의 미공개 미사일 운영 기지를 변호할 수 있느냐. ‘가짜 외교(fake diplomacy)’를 위해서?"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모든 탄도미사일 금지에 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언급하고 “북한의 무기 보유에 대한 이러한 합리화가 얼마나 왜곡될 수 있는 것인가"라고 개탄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13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고위급 회담 일정이 다시 잡히길 바란다고 밝혔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적당한 시기에 회담이 잡히길 기대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의 고위급 회담은 지난 8일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북측의 요구로 연기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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