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등급컷 실시간 체크…교사들은 전략 짜느라 끙끙

  • 권혁준,윤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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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1-17 07:40  |  수정 2018-11-17 07:40  |  발행일 2018-11-17 제5면
■ 경북고 가채점 현장 가보니
학생들 등급컷 실시간 체크…교사들은 전략 짜느라 끙끙
경북고 수험생들이 16일 오전 삼삼오오 모여 영남일보가 대구·경북지역 각 고교에 배포한 수능문제지와 답안지를 보며 가채점을 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16일 오전 9시30분 대구 수성구 경북고 3학년 교실. ‘큰일’을 마쳤다는 홀가분한 마음 탓인지 다소 왁자지껄한 분위기였다.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전날 치른 수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느라 정신이 없었다. 주제는 단연 국어 난이도였다. ‘새로운 유형 때문에 당황했다’ ‘지문이 너무 길다’ 등의 반응이 주류를 이뤘다.

가채점한 결과와 배치기준표를 비교·확인하면서부터는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학생들은 자신의 가채점 점수가 어느 수준인지 알기 위해 스마트폰을 이용해 실시간 등급 컷을 확인하기도 했다. 일부 학생은 심각한 표정으로 선생님과 진학 관련 이야기를 나누었다. 김동기 진학실장은 “교사들이 학생의 가채점 결과를 받아 대입전략을 짜는 데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며 “논술과 면접 등 전형에 맞는 준비를 시키기 위해 학교 차원에서 노력하고 있다. 특히 4개 학교가 연합해 면접시험을 집중 연습시킬 예정”이라고 했다.

수험생과 교사는 역대급 난이도로 평가받는 국어영역을 제외하고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분석했다. 최종호 3학년 부장교사는 “수학, 영어, 탐구는 모의평가나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국어에서 아이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국어의 경우 전체적인 점수가 내려간 것이기 때문에 백분위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 같다. 평소보다 원점수가 낮게 나왔다고 해서 낙심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고 말했다.

모재우군(18)은 “화법, 작문에서 신유형이 많았고 문학도 지문과 보기가 모두 길어서 시험칠 때 적잖게 당황했다. 하지만 가채점 결과는 예상했던 것보다 괜찮게 나와서 다소 안심이 된다”며 “수학·영어·탐구는 그리 어렵지 않았던 것 같다. 다만 지구과학2가 보기를 선택하기에 까다로웠던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정민형군(18)은 “평소 국어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어렵게 나왔다.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부분부터 풀어 시간을 벌려고 노력했다”며 “사회탐구는 풀 때는 쉽게 느껴졌는데, 막상 채점을 해보니 생각보다 점수가 안 나왔다는 친구들이 많았다”고 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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