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 실명 위험, 일반인의 25배…1년에 한 번 이상 꼭 안저(眼底)검사를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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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1-20 08:11  |  수정 2018-11-20 08:11  |  발행일 2018-11-20 제19면
☞ 당뇨로 인한 눈 합병증
혈당조절 안될 경우 5년 내 당뇨망막병증
250만명 넘는 당뇨환자 안저검사는 2%뿐
健保검진시 8천∼2만원 추가하면 검사 가능

당뇨병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당뇨합병증도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5년 전체 당뇨환자 252만명 중 눈 합병증(당뇨망막병증, 백내장 등) 관련 진료 인원은 14.2%인 35만6천명으로 다른 부위에 비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서도 최근 4년간 당뇨 환자의 증가율(약 23%)보다 당뇨망막병증 환자의 증가율(약 28%)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망막병증은 높아진 혈당이 망막혈관을 망가뜨려 시력감소가 발생하는 질환으로 크게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과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으로 나뉜다.

초기 단계인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은 망막혈관의 누출이나 폐쇄에 의한 구조적인 문제가 발생해 시력감소가 나타나게 된다. 이를 방치하면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으로 이어지는데 이 때는 조직이 약해 잘 파괴되는 신생혈관이 생겨나 망막 내에서 출혈을 일으키고, 이것이 황반부까지 침범하면서 시력 저하를 유발시키게 된다.

당뇨망막병증은 보통 당뇨 진단을 받은 지 10년 후부터 발생하지만, 혈당조절이 잘 되지 않은 경우에는 5년 안에 당뇨망막병증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대한안과학회 자료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는 일반인보다 실명 위험이 25배 높으므로 당뇨병 유병기간이 긴 환자일수록 적어도 1년에 한 번 이상 안저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하지만 당뇨병 환자들의 당뇨 합병증 예방과 관리에 대한 인식은 아직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 자료 분석 결과 당뇨병 환자가 250만명이 넘는데 비해 안저검사를 받은 사람은 2%에 불과하다며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에 안저검사 항목을 추가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다.

누네안과병원 망막센터에서 당뇨병 환자 34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당뇨환자 2명 중 1명만이 당뇨합병증 관련 교육을 받았으며, 당뇨를 진단받은 지 1년 미만인 환자 가운데 30.6%만이 당뇨 합병증 교육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환자들은 당뇨합병증이 진행되기 전 초기관리가 중요한 만큼 당뇨 합병증 교육에 대한 인식이 더 강화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누네안과병원 망막센터 문다루치 원장은 “당화혈색소가 1% 감소하면 당뇨망막병증과 같은 미세혈관질환의 합병증 발생률은 37% 이상 감소하므로 당화혈색소 관리는 기본 중의 기본”이라면서 “혈당조절이 잘 되더라도 당뇨망막병증이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안저검사를 통한 정기적인 눈 검진도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눈에 아무런 이상이 없더라도 40세 이상 성인은 1년에 한 번은 안저검사와 같은 눈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당뇨 환자나 가족력이 있으면 예방을 위해 매년 안저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안저검사는 검사시간이 10분도 채 안 걸리는 매우 간단한 검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신청 시 위내시경처럼 안저검사 항목을 추가하면 8천~ 2만원의 비용으로 검사가 가능하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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