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 등급 맞췄다” 환호…망설이다 성적표 보기도

  • 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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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2-06 07:33  |  수정 2018-12-06 08:53  |  발행일 2018-12-06 제6면
■ 수능 성적표 배부 현장 표정
교사들 지원전략 수립에 어려움
“불수능 탓…눈치싸움 치열할 듯
예상과 격차 큰 학생 위주 상담”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부된 5일 오전 9시 대구 청구고 3학년2반 교실. 담임교사가 성적표를 들고 들어오자 교실은 일순간 조용해졌다. 이어 이름이 호명되고 성적표를 받아든 학생들의 얼굴엔 희비가 교차했다. 한 학생은 “최저등급 맞췄습니다”라며 환호를 지른 반면, 다른 학생은 차마 자신의 성적표를 보지 못하고 한참을 망설였다. 성적표를 건네받은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각자의 성적표를 비교하고, 정시모집 배치표를 꺼내 지원 가능한 대학을 찾는 데 여념이 없었다.

자연계열 강병민군(18)은 “국어영역에서는 화법과 작문 부문이 특히 어려웠던 걸로 기억한다. 국어가 어려웠지만 기대 이상의 점수를 받았다”며 “모의평가에서 고난도 문제로 여겨지던 탐구영역 뒷번호 문제가 이번에는 좀 쉬웠던 걸로 기억한다. 이제 남은 건 오는 14일부터 발표되는 수시 최종합격 통보뿐”이라고 했다.

인문계열 박성민군(18)도 “수능 시험 이후 가채점을 하지 않아 성적을 확인한 건 오늘이 처음”이라며 “생활과 윤리에서 두 문제밖에 안 틀렸는데 3등급이 나와 아쉽다. 나머지는 예상했던 대로 등급이 나와 다행이다. 앞으로 대입전형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교사들은 ‘불수능’ 탓에 정시 지원전략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교사는 “국어영역이 워낙 어려웠기 때문에 입시 전략을 두고 앞으로 치열한 눈치싸움이 예상된다”며 “가채점 결과와 실제 성적표가 일치하는 학생들은 그동안 준비한 진학계획에 맞추면 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은 새롭게 전략을 짜야 하는 만큼 정시 지원을 놓고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홍성철 3학년 진학부장도 “수능 성적표가 배부됐지만 아직 수시합격 최종 발표까지는 마음을 졸이고 기다려야 된다”며 “예상한 점수와 격차가 큰 학생을 위주로 정시 지원 상담을 진행하는 등 아직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다”고 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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