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양회 문경공장 산업유산 활용, 부지매입이 관건”

  • 남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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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2-07 07:20  |  수정 2018-12-07 07:20  |  발행일 2018-12-07 제2면
활용방안 모색 전문가 포럼

6·25전쟁 이후 산업시설 가운데 산업유산으로 가치가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쌍용양회 문경공장의 올바른 활용을 위해선 지자체 차원의 공장 터 매입이 우선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문경시는 지난 5일 문경시청에서 ‘UNKRA(국제연합한국재건단) 산업유산 활용 전문가 포럼’을 갖고 지난해 조업을 중단한 쌍용양회 문경공장의 국가산업유산 지정과 활용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포럼은 이광윤 문화체육관광부 문화기반과 사무관의 ‘유휴공간을 활용한 문화재생사업’과 장준영 한국광해관리공단 지역사업팀장의 ‘폐광지역 경제기반형 도시재생뉴딜사업’ 등 4명의 주제발표와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김남일 경북도 재난안전실장은 이날 토론에서 “쌍용양회 문경공장 산업유산 활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공장 부지를 먼저 매입하는 것”이라며 “아울러 국가차원에서 산업유산 지속을 위한 특별법 제정과 국립산업과학관 등의 설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토론회 좌장을 맡은 안창모 국가정책위원회 위원(경기대 교수)은 “이 시멘트 공장은 광복 이후 진정한 의미의 산업유산이기 때문에 다른 산업유산과 가치 차이가 크다”며 “공장 활용을 위해선 면밀한 전략·전술이 필요하고 전문가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지현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공장부지를 매입하는 것보다 임대도 고려해 볼 일”이라며 단계적 전략을 강조했다.

문경시 관계자는 “쌍용양회 대주주가 외국계 자본을 가진 회사”라며 “아직 매입 여부를 거론할 단계는 아니지만, 재정여건이 열악한 문경시가 이들과 당장 매입 협상을 벌이기는 어려운 형편”이라고 밝혔다.

쌍용양회 문경공장은 1957년 UNKRA의 지원으로 덴마크 회사가 약 21만㎡ 규모로 건설했다. 습식고로(킬른)방식의 제조시설 4기를 갖춘 국내 최초의 내륙형 시멘트공장(당시 대한양회)으로 한국경제 재건과 발전의 초석이 돼 왔다.

문경=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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