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피해 몽골인 안동서 재기의 발걸음”

  • 이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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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2-14 07:42  |  수정 2018-12-14 07:42  |  발행일 2018-12-14 제7면
안동병원, 생계힘든 남성 수술
메디컬코리아 나눔의료에 참여
몽골방송, 치료과정 방영 예정
“뺑소니 피해 몽골인 안동서 재기의 발걸음”
척에르덴 오강바타르씨(오른쪽)가 수술을 마친 뒤 의료진의 설명을 듣고 있다. <안동병원 제공>

[안동] “대한민국과 안동병원 의료진 덕분에 큰 희망을 가지게 됐습니다.” 안동병원(이사장 강신홍)이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한 몽골 출신 30대 가장에게 온정의 인술을 펼쳐 감동을 주고 있다.

안동병원에 따르면 척에르덴 오강바타르씨(30)는 지난 6월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해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었다. 응급치료는 받았지만 뺑소니 사고여서 보상을 받을 길이 막막했다. 그는 눈물을 머금고 치료를 포기해야만 했다. 치료비를 낼 수 없을 만큼 집이 곤궁했기 때문이다. 그는 아내 월급(30만원)으로 아들(5)과 겨우 생계를 이어왔다. 사고로 인한 장애로 일상생활 모든 게 어려웠다. 취직은 엄두도 못냈다.

이들의 딱한 사연을 접한 안동병원은 ‘2018 메디컬 코리아 나눔의료 사업’에 참여해 오강바타르씨의 치료를 후원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고 있다.

지난 2일 입국한 오강바타르씨는 오른 팔을 어깨 위로 올리지 못하는 상태였다. 상완골 대결절 골절(분쇄골절)과 부정유합을 수개월간 방치한 데서 생긴 증세였다. 곧바로 수술에 들어갔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정재욱 안동병원 정형외과 과장은 “정밀진단을 한 뒤 문제가 되는 상완골(오른 팔) 대결절을 절제해 제 위치에 고정하는 절골술·금속판 고정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며 “당분간 재활치료를 성실히 받으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활치료에 한창인 오강바타르씨는 “교통사고로 한 때 희망을 잃고 좌절했지만, 안동병원과 대한민국 덕분에 새로운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며 “수술 후 컨디션이 놀라울 만큼 좋아졌다. 퇴원을 하면 가장 먼저 회복한 팔로 아들에게 목마를 태워주고 싶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몽골에 있는 아내도 영상통화에서 “남편이 성공적으로 치료를 받아 너무나도 기쁘다. 남편을 따뜻하게 보살펴 준 안동병원 의료진과 대한민국을 평생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몽골 UBS방송국은 오강바타르씨의 입국부터 검사·수술·재활치료 과정을 촬영, 몽골 전역에 다큐멘터리로 방송할 예정이다.

이두영기자 vic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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