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파트 매매·전세가격 2주 연속 하락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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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1-14   |  발행일 2019-01-14 제2면   |  수정 2019-01-14
매매 0.01%·전세 0.03% 값 내려
수성구 전세 -0.13% 낙폭 더 커져
‘분양과 동시에 프리미엄’도 옛말
로열층만 1천만∼2천만원 ‘P’형성

대구지역 부동산 시장 침체에 대한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대구 아파트 매매 및 전셋값이 2주 연속 하락하고 있으며 ‘완판 이후 분양권 프리미엄’ 분양 공식에도 금이 가고 있다.

1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대구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전세가격은 0.03% 하락했다. 지난주 79주(2017년 6월19일 이후) 만에 내림세로 돌아선 데 이어 2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한 것이다.

수성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3% 상승, 지난주 상승률(0.02%)보다 올랐지만 지난해 11월26일부터 3주간 0.14~0.19%의 상승률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률은 급격히 둔화한 셈이다. 전세가격은 -0.13%로, 전주(-0.07%)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거래절벽으로 매매가 이뤄지지 않다 보니 전세로 방향을 전환하는 사례가 늘면서 전세가격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상황에서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이어지던 분양권 프리미엄도 예전만 못한 상황이다.

지난해 12월부터 13일 현재까지 대구지역에서는 4개 단지 아파트가 신규분양에 나섰고, 평균 경쟁률은 최저 41대 1에서 최고 280대 1을 기록했다. 하지만 일부 단지의 경우 로열층에만 1천500만원에서 2천만원 정도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을 뿐 저층과 방향이 좋지 않은 곳에는 프리미엄 자체가 없다고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은 전했다.

지난해 도심 내 분양아파트 대다수가 분양과 동시에 5천만~1억원 수준의 프리미엄이 붙던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분양권 프리미엄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

이처럼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 가고 있지만, 대구지역 아파트 시장 자체가 침체기에 진입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아파트 매매 가격 변동은 최소 한 달 이상을 지켜봐야 그 추이를 예측해볼 수 있다는 것.

대구지역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분양권 프리미엄이 거의 붙지 않은 단지의 경우 분양가가 아니라 주변 아파트 분양권 거래 시세를 반영한 탓에 문의도 적고 분양권 프리미엄도 거의 없는 상태”라면서 “건설사들, 특히 외지 건설사들이 이런 지역 분위기를 고려하지 않고 높은 분양가를 고집할 경우 미계약자가 속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이런 미계약자가 많아지는 상황에서 매매시세까지 하락세를 이어갈 경우 기대감은 사라지고 불안감만 남게 돼 시장자체가 얼어붙게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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