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의 마음에 로그인하기] 아이의 기질에 따른 부모의 양육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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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1-14 07:59  |  수정 2019-01-14 07:59  |  발행일 2019-01-14 제18면
[내 아이의 마음에 로그인하기] 아이의 기질에 따른 부모의 양육태도

기질은 태어나면서부터 나타나는 것으로 한 개인의 정서성, 활동성, 사회성에 영향을 미치는 성격의 한 측면이다. 미국의 아동학자 알렉산더 토마스(Alexander Thomas)와 의학박사 스텔라 체스(Stella Chess)는 기질이 아이들의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결과, 순한 아이(40%), 반응이 느린 아이(15%), 까다로운 아이(10%), 어느 유형에도 들어가지 않는 아이(35%)로 나누었다.

순한 아이는 잘 먹고, 잘 자고, 조용하고 수줍어하기도 하지만 다정다감하다. 장난감을 갖고 혼자서도 잘 놀고, 새로운 환경에도 잘 적응하고, 낯선 사람에게도 잘 반응한다. 부모가 어떤 지시를 하면 잘 듣는 편이지만, 부모의 말을 따르기만 할 경우 아이의 자율성이 저하될 수 있다. 순한 아이일수록 아이 스스로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좋다. 또 부모가 아이를 너무 믿고 그냥 내버려두거나 눕혀놓기만 해서 오히려 방임되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반응이 느린 아이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별다른 말썽을 부리지는 않지만 때때로 부모의 말을 듣지 않고 늑장을 부리기도 한다. 낯선 곳에서는 평소보다 위축되어 금방 적응하지 못한다. 반응이 느린 아이에게 재촉하면 아이는 위축된다. 예를 들면 신발을 신는데 한참 걸리더라도 충분히 시간을 주고 기다려주어야 한다.

까다로운 아이는 잘 먹지도 않고, 잘 자지도 않고, 일상생활이 불규칙하다. 환경 변화에 민감해서 새로운 환경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울거나 저항하는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부모와 쉽게 떨어지지 않으려 하고, 부모를 따라가겠다고 고집을 부린다. 또 원하는 것에 집착이 강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에 대한 의사표현이 확실하다.

부모 입장에서 가장 힘든 아이는 까다로운 아이다. 잘못하면 아이와 기 싸움을 벌일 수 있다. 이 기질의 아이는 자기 스스로 납득하지 않으면 안 된다. 부모는 먼저 아이의 요구와 바람을 인정하고, 현재 상황을 인식시켜야 한다. 그런 다음 대안을 제시하되, 선택은 아이가 하도록 해야 한다.

아이의 타고난 기질을 무시하고 부모 자신의 즉흥적인 감정대로 아이와 상호작용하는 것은 아이의 올바른 성장을 방해한다. 아이의 기질에는 좋고 나쁨이 없다. 아이의 기질을 제대로 파악하고 아이가 가진 개인적 특성을 융통성 있게 다루어야 한다.

부모는 아이의 기질을 바꾸려 들기보다 아이 기질의 결을 따라 가장 좋은 방향으로 성격이 형성되도록 해야 한다. 부모의 양육태도와 아이의 기질이 조화를 이룰 때 아이는 자신의 잠재능력까지 충분히 발휘하면서 성장해 나간다. 정수미(허그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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