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 폭행때 동승한 군의원 진술 주목”

  • 장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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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1-15 07:24  |  수정 2019-01-15 07:24  |  발행일 2019-01-15 제11면
폭행 의원·가이드 간 주장 갈려
현장 목격 李 의장·김은수 의원
버스 내 상황 궁금증 해소‘열쇠’

[예천] 박종철 예천군의회 의원 폭행과 관련해 사건 당시 버스 안 상황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폭행 가해자와 피해자인 박 의원과 현지 가이드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당시 현장에 있었던 다른 의원들의 입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공개된 버스내 CCTV 녹화 영상엔 박 의원이 버스 뒷자리에서 갑자기 일어나 현지 가이드를 수차례 폭행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찍혀 있다. 박 의원은 경찰조사에서 “현지 가이드가 나에 대한 뒷담화를 해 때렸다”고 진술했다. 반면 가이드는 시종일관 “아무런 이유 없이 때렸다”고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다.

영상을 접한 군민들은 버스에 함께 타고 있었던 이형식 의장과 김은수 의원이 박 의원의 폭행 동기를 밝힐 수 있는 열쇠로 보고 있다. 박 의원이 가이드를 폭행할 때 이 의장과 김 의원이 적극적으로 말리지 않은 것도 이 같은 의문을 뒷받침하고 있다.

주민 권모씨(56·예천읍)는 “박 의원이 수차례 가이드를 때렸지만 두 의원은 보고만 있었다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면서 “항간에 떠돌고 있는 의원 간의 불화가 연수 중에도 이어지고 폭행 사건과도 연관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두 의원은 사건 당시 버스 안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밝혀야 한다.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은 자신들을 지지해 준 주민을 무시하는 처사로밖에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형식 의장은 당시 기억이 나는 말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버스에 올라 ‘피곤하네’ ‘(그저)깝깝하다’라고 말한 것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해당 김은수 의원의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당시 상황을 알기 위해 버스 안에 설치된 CCTV 뿐만 아니라 블랙박스 설치 여부 및 녹화 등에 대해서도 경찰의 수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통상, 사고에 대비해 설치된 블랙박스엔 녹음·녹화 기능이 탑재돼 있어 당시 의원들과 가이드가 나눈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국농민회총연맹 경북도연맹 소속 회원 30명은 14일 예천군의회를 방문, 물의를 빚은 예천군의원 전원 사퇴를 촉구했다. 이어 자유한국당 최교일 국회의원 사무실도 찾아 항의 시위를 하려 했으나 문이 잠겨 있어 해산했다.

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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