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한 수면과 체력관리, 말초성 구안괘사 발병률 낮춰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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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2-12 08:05  |  수정 2019-02-12 08:05  |  발행일 2019-02-12 제21면
■ 구안괘사의 원인과 치료 방법
중풍에 의한 중추성 증상 예후 안좋아
환부 따뜻이 해주고 마사지 자주 실시
거울 자주보면 조바심 생겨 주의 필요
충분한 수면과 체력관리, 말초성 구안괘사 발병률 낮춰
구안괘사가 발생하면 자주 얼굴을 마사지해주는 것이 좋다. 손으로 입 꼬리 부분에서 귀 방향으로 밀어 올리듯이 하면 된다.

‘구안와사’의 원 병명은 ‘구안괘사’라고 읽는 것이 옳다. 한자는 ‘입 삐뚤어질 괘’이나 무슨 이유인지 구안와사로 알려져 있다.

구안괘사는 안면신경 마비로 인한 질환이며 크게 중추성 구안괘사와 말초성 구안괘사로 나뉜다. 중추성 구안괘사는 뇌혈관질환 즉 중풍에 의한 마비 질환으로 예후가 좋지 못한 편이지만, 주변에 흔히 발생하는 것은 말초성 구안괘사다.

말초성 구안괘사의 경우 면역력과 관계가 깊고 면역력은 수면과 깊은 관계가 있다. 임상에서 보면 경찰관, 간호사, 3교대 근로자 등 야간 근무하는 이들에게 흔하게 발생한다. 충분한 수면과 체력관리가 말초성 구안괘사 발병 확률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자주 발생하는 계절을 특정할 수는 없지만 추운 겨울에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건강관리에 특히 유의해야한다.

말초성 구안괘사는 대개의 경우 후유증상 없이 잘 치료되는 질환 중 하나다. 치료는 침·한약·약침 등의 한의약적 치료를 하게 되며 초기 발생 후 약 3주간은 매우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후유증상 없이 완쾌하는 확률을 높일 수 있다.

구안괘사가 발생했다면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우선 ‘거울을 자주 보지 말 것’을 주문한다. 10분이 멀다 하고 거울을 들여다보면서 왜 빨리 낫지 않느냐고 한탄하는 분이 있는데, 이런 행동은 오히려 조바심만 날 뿐 증상의 호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구안괘사는 환부를 따뜻하게 해야 한다. 예전에 다듬잇돌을 베고 자면 입 돌아간다는 말이 있는데, 여름철 땀이 나자 자동차 에어컨을 얼굴로 향하게 해놓고 운전하다 구안괘사가 발생하기도 하며, 추운 계절에 실내운동을 한 후 자동차 창을 열고 운전하다 구안괘사가 발생한 경우도 있다.

따라서 구안괘사 발생 시 환부를 항상 따뜻하게 해야 하며 특히 침상이 창 쪽에 있다면 방향을 바꾸어 수면해야 한다. 외부의 한기는 이렇게 제어할 수 있고, 구강내의 한기는 따뜻한 음식물과 음료를 마심으로써 환부를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다. 차가운 물이나 음료는 피하해 것이 좋다.

마사지도 자주 해줘야 한다. 손으로 입 꼬리 부분에서 귀 방향으로 뒤로 올리면서 마사지 해준다. 얼굴 근육은 양쪽으로 당기듯해 얼굴을 유지하는데 마비가 발생한 쪽은 당기는 힘이 없어서 늘어지게 된다. 치료 받는 동안 마사지를 해줌으로써 혹시 남을 수 있는 후유증상을 방지하고 치료효과를 올릴 수 있다.

특히 구안괘사는 식사 시 마비된 쪽의 치아와 뺨 사이에 음식물이 잘 끼고 이를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장기화 될 경우 충치 등이 발생하기도 하고, 구취가 생기기도 하니 식사 후에는 꼭 따뜻한 물로 입안을 여러 번 헹구어 음식물이 남아 있지 않음을 확인해야 한다.

눈꺼풀에도 마비증상이 있어 눈이 완전히 감기지 않는데, 세안 시 비누를 눈 주위에 사용하면 비눗물이 눈에 들어가 통증도 발생하고, 충혈이 되기도 하니 눈 주변은 가급적 비누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잠을 잘 때나 외출 시에도 안대 사용을 권장한다. 심한 경우 눈이 반쯤만 감기는 경우도 있는데 눈이 감기지 않아 안구가 건조해져 눈물이 흐르고 충혈된다. 누워있는 동안 먼지 등이 떨어지기도 해 증상은 더 가중된다. 눈이 자력으로 감기지 않을 때는 손으로 눌러 감는 방법도 있지만 안대 사용을 권장한다. 생리 식염수로 간헐적으로 세척해 주는 것도 좋다.

구안괘사의 발생 원인이 체력저하 및 면역력 저하로 인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심리적인 안정과 함께 건강한 식사를 하고 충분한 휴식 및 수면을 취하는 것이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된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도움말=대한한의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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