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체육회 男 컬링 복귀전 金 쓸었다

  • 명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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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2-14   |  발행일 2019-02-14 제27면   |  수정 2019-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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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컬링 남자일반부 결승전에서 경북체육회 쌍둥이 선수 이기정과 이기복이 스위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체육회 남자컬링팀이 동계체전에서 화려한 복귀전을 치렀다. 김창민, 이기정, 오은수, 이기복으로 구성된 경북체육회는 13일 오전 충북 진천선수촌 컬링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컬링 남자일반부 결승전에서 현 국가대표인 서울시청을 8-6으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일명 ‘팀킴 사태’의 직접적 피해자는 아니지만 사건의 파장으로 인해 남자팀도 적지않은 피해를 입은 게 사실이다. 사태 이후 의성컬링훈련원 운영이 중단되면서 경북체육회 컬링팀 모두가 빙상훈련에 나서지 못했다. 그 바람에 지난해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는 아예 출전을 포기했다. 그래서 남자팀에 이번 동계체전은 지난해 4월 세계남자컬링선수권대회 이후 10개월 만에 나선 실전무대다. 의성컬링훈련원 아이스메이커 사태 등으로 훈련을 시작한 지도 50일이 채 되지 않았지만 남자팀은 이를 악 물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동계체전 결승서 서울 꺾고 우승
작년 세계선수권 이후 첫 대회
이기복·기정 ‘쌍둥이’ 재결합
‘팀킴 사태’ 파장 딛고 기량 입증
女 컬링은 경기도청에 패해 銀


사실 뒤늦게 알려졌지만 남자팀 역시 올림픽에서 큰 아픔을 겪었다. 당시 일명 ‘김경두 일가’(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 직무대행, 김민정 여자팀 감독, 장반석 남자팀 감독)의 갑질(?)로 제대로 된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코칭스태프가 김 전 회장 직대의 아들인 김민찬을 첫 경기부터 선발로 내세웠다가 내리 2연패를 당했다.

이후 김민찬을 빼고 오은수로 교체한 남자팀은 4승3패의 성적을 거뒀다. 실력이 더 좋다는 이유에서 김민찬을 넣었다고 하지만 납득할 수 없는 결과가 나온 셈이다.

이번 동계체전에서 취재진의 카메라 포커스는 다시 의기투합한 ‘쌍둥이 형제’ 이기복과 이기정에게 향했다. 두 선수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나란히 출전했지만, 종목은 서로 달랐다. 이기정은 믹스더블, 이기복은 남자팀 국가대표로 올림픽에 나섰다.

이후 김민찬의 팀 이탈과 성세현의 군 입대 등으로 팀 사정상 이기정, 이기복이 경북체육회 남자팀에서 함께하게 된 것이다. 이기정은 “우리 형제는 그동안 같이하고 싶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지난해 12월부터 다시 함께했다. 호흡을 맞춘 지 3개월 정도 됐다"고 말했다. 이기복은 “저희는 모든 경기가 중요하고,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달려갈 것이다. 태극 마크를 다시 따 4년 뒤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경북체육회 여자컬링 ‘팀 킴’은 시련을 딛고 복귀한 첫 대회에서 값진 은메달을 획득했다.

경북체육회(김경애·김초희·김선영·김영미·김은정)는 13일 오전 충북 진천선수촌 컬링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컬링 여자일반부 결승전에서 경기도청(김은지·엄민지·김수지·설예은·설예지)에 6-7로 패했다. 경북체육회는 4엔드까지 1-4로 끌려갔지만, 5·6·7엔드 1점씩 점수를 빼앗으며 4-4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도청이 8엔드 2점을 다시 달아났지만, 경북체육회는 9엔드 2득점으로 다시 6-6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마지막 10엔드, 경기도청이 1득점하며 금메달을 놓쳤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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