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200자 읽기] 배고플 때 읽으면 위험한 집밥의 역사…

  • 유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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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2-16   |  발행일 2019-02-16 제16면   |  수정 2019-02-16
[신간 200자 읽기] 배고플 때 읽으면 위험한 집밥의 역사…

●배고플 때 읽으면 위험한 집밥의 역사

신재근 지음/ 책들의 정원/ 268쪽/ 1만6천원

오늘 먹은 집밥엔 어떤 역사가 담겨 있을까. 1인 가구와 맞벌이, 학교 급식이 보편화되면서 집에서 요리를 해먹는 일이 줄어든 요즘 집밥을 대체할 음식이 많아졌다. 하지만 반대로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으로 어머니가 차려주던 집밥 역시 주목받고 있다. 이 책은 우리 음식과 세계 음식의 유래와 변천사, 식문화를 발전시킨 놀라운 발명의 이야기, 요리에 연관된 가슴 아픈 사연 등을 역사학자나 칼럼니스트의 관점이 아닌 직접 요리를 만드는 셰프의 관점에서 살펴본다. 조리 기술과 기구의 기능적 발달에 따른 음식의 변화 과정도 함께 엮어내어 읽는 재미를 더한다.


●모든 것의 시작에 대한 짧고 확실한 지식

위베르 리브스외 3인 지음/ 문경자 옮김/ 갈라파고스 / 264쪽/ 1만5천원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왜 여기에 있는 것일까. 앞으로 우리는 어디로 가게 될까. 과학을 통해 이 같은 물음에 답하는 책이다. 태양계를 탐험하는 탐사선, 우주를 샅샅이 훑어내는 우주 망원경, 최초의 시간을 다시 그려 내는 입자 가속기, 생명의 출현을 모의 실험할 수 있는 컴퓨터,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생명공학, 화석들의 연대를 추정하는 기술. 과학은 무궁무진한 발전을 이뤄내며 우리에게 많은 사실들을 알려주었다. 이 책은 우리의 기원을 완벽하게 재구성하는 과학적 발견들을 통해 모든 것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알려준다.


●무타협 미식가

기타오지 로산진 지음/ 김유 옮김/ 허클베리북스/ 240쪽/ 1만5천원

전설의 미식가 로산진이 들려주는 궁극적 맛 책이다. 로산진은 ‘요리’란 식재료가 지닌 자연 그대로의 맛을 죽이지 않는 일이며, ‘맛있는 음식’은 재료의 본맛이 살아 있는 음식이라고 말한다. 저자의 이런 주장은 양념과 요리법이 요리의 전부인 양 떠드는 최근의 통념을 뒤집는다. 전설적인 ‘맛의 달인’ 로산진이 미식 인생 70년 동안 쓴 가장 중요한 글들, 한국 최초로 소개되는 음식 에세이들이 담겼다.


●기억 전쟁

임지현 지음/ 휴머니스트/ 300쪽/ 1만8천원

기억 연구에 관한 책이다. 홀로코스트, 식민주의 제노사이드,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을 둘러싸고 어떠한 기억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살피며, 기억과 책임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가해자가 어떻게 희생자로 둔갑하는가’ ‘선량한 학살자는 있을 수 있는가’ ‘국적이나 민족을 기준으로 가해자와 희생자를 나누는 것은 정당한가’ 등 날 선 질문들을 던지며 전후 기억의 문제를 직시한다. 이를 통해 한국과 동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의 기억 문화를 되돌아보고, 민족과 국경에 갇힌 기억을 넘어 전 지구적 기억의 연대로 나아갈 길을 찾는 공론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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