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열풍에 현대·기아 경유차 3년째 부진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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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2-19 07:45  |  수정 2019-02-19 07:45  |  발행일 2019-02-19 제15면
작년 판매량 중 경유車 33%뿐
‘디젤 게이트’ 2015년보다 적어
친환경차 판매량은 20% 증가

자동차 업계에 친환경 열풍이 불면서 경유차 판매가 크게 줄고 있다.

1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기아차가 국내에서 판매한 승용차와 레저용 차량(RV) 101만3천259대 가운데 경유 엔진 차량(트럭, 버스 제외)은 34만2천941대(33.8%)를 차지했다. 디젤 게이트가 불거진 2015년(41.9%)과 비교해 8.1%포인트 감소했다. 경유차 비중은 2015년 41.9%, 2016년 39.9%, 2017년 34.1%로 꾸준하게 줄고 있다.

경유차 판매 감소세는 하이브리드차(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전기차(EV) 등 친환경차 판매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현대차의 베스트셀링 모델 그랜저 경유차는 3천731대가 팔려 2017년 판매량(7천838대)에 견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그랜저는 지난해 11만3천91대를 팔아 국산차(승용) 판매 1위를 기록했으나, 이 중 그랜저 경유차 판매 비중은 전체의 3.3%에 불과하다. K7 경유차 역시 2017년 3천893대에서 지난해 2천19대로 48% 줄었다.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경유차 판매 증가율은 4.1%로 경유차를 제외한 모델의 판매 증가율 5.3%보다 낮았다. 특히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최초 10만대 판매 기록을 세운 싼타페의 경유차를 제외하면 현대·기아차의 경유차 판매는 11.1%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유로 6(유럽연합이 도입한 경유차 배기가스 규제단계) 기준을 충족하려면 차량 가격이 크게 올라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 보고 i30와 쏘나타, 그랜저 등의 디젤 모델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경유차 판매가 줄어든 만큼 친환경차 내수 판매는 크게 늘었다.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국내에서 전년보다 20%나 늘어난 8만5221대의 친환경차를 팔았다. 현대차는 5만53대로 37.4% 늘었고, 기아차는 3만5천168대로 1.6% 증가했다.

가장 많이 팔린 친환경차는 하이브리드다. 지난해 6만1천797대를 팔아 전체의 72.5%를 차지했다. 전기차는 2만1천986대(25.8%) 팔렸다. 전기차 판매는 현대차의 코나 일렉트릭(1만1천193대)이 견인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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